눈이 뻑뻑하고 시야 가장자리가 점점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면 녹내장 자가진단을 검색해보는 사람이 많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집에서 스스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자가진단에 의존하기보다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한 확인 방법이다.
녹내장은 눈 안쪽 압력인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려 손상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안압이 정상이어도 발생할 수 있어 수치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시신경이 한번 손상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고, 시야가 좁아지는 속도도 사람마다 달라 조용히 진행되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집에서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 증상으로는 시야 가장자리가 점점 흐려지거나 어두워지는 느낌, 밤에 조명 주위로 무지개 같은 빛이 번져 보이는 현상, 눈이 뻑뻑하고 뻐근한 느낌이 반복되는 것 등이 꼽힌다. 다만 이런 증상은 안구건조나 노안 등 다른 눈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 증상만으로 녹내장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다른 유형과 달리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눈이 심하게 아프면서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경우라면 안압이 급격히 치솟았을 가능성이 있어 즉시 응급실이나 안과를 찾아야 한다. 방치하면 수 시간 안에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주의가 필요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녹내장은 갑작스러운 눈 통증과 두통이 동반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확인 방법으로는 한쪽 눈을 손으로 가리고 정면을 바라본 뒤 주변 시야가 평소보다 좁아 보이는지 번갈아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이런 자가 점검이 이상을 눈치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한 검사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상이 느껴지면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반드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40대를 넘어서거나 부모나 형제 중 녹내장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근시나 심한 원시가 있는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장기간 스테로이드 성분 약물을 사용한 경우도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런 요인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눈 검진이 권장된다.
녹내장이 자가진단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초기 시야 손상이 매우 느리게, 또 한쪽 눈에서 먼저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가 양쪽 눈의 정보를 합쳐 인식하다 보니 한쪽 시야가 상당 부분 손상되어도 본인은 전혀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증상이 뚜렷해졌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꽤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시야검사와 안압검사를 함께 받아야 정확한 진단 가능 [그림=메디닉스DB]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안과에서 안압을 측정하고, 시신경 모양을 사진이나 단층촬영으로 살펴보며, 시야검사를 통해 실제로 보이지 않는 영역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들 검사를 종합해야 녹내장 여부와 진행 정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며, 한 번의 검사만으로 결론 내리기보다 추적 관찰이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주로 안압을 낮추는 점안액을 꾸준히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필요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과 시야를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 관리를 시작하면 시력 저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의 의미가 크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1~2년에 한 번씩 안과에서 안압과 시신경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 당뇨병 등 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면 더 이른 나이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야가 좁아지거나 눈 통증과 두통이 갑자기 심해진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안과를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