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자주 보고 밤에도 몇 번씩 깨서 화장실을 찾는다면, 또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끝까지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이어질 때 병원에서 흔히 처방하는 것이 전립선약이다. 전립선약이 무엇을 하는 약인지, 언제부터 먹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전립선이 나이가 들면서 커지는 질환으로, 중년 이후 남성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전립선이 커지면 바로 옆을 지나는 요도를 눌러 소변 배출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앞서 언급한 다양한 배뇨 증상이 생긴다. 질환 자체가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야간뇨, 소변을 봐도 다 비우지 못한 듯한 잔뇨감,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끝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세뇨 등이 있다. 증상이 가벼우면 생활습관 조절로 버틸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비뇨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소변검사,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확인한 뒤 증상의 정도에 맞춰 전립선약을 처방한다. 모든 환자가 같은 약을 쓰는 것은 아니며 전립선 크기, 증상 정도, 다른 질환 여부에 따라 약의 종류와 용량이 달라진다. 따라서 임의로 지인이 먹는 약을 나눠 먹거나 건강보조식품으로 대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검사 후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받는 과정 [그림=메디닉스DB]
전립선약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계열은 알파차단제다. 요도와 전립선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이 잘 나오도록 돕는 약으로, 복용 후 비교적 빠르게 배뇨 증상이 개선되는 편이다. 다만 혈압을 함께 낮추는 작용이 있어 처음 복용할 때 일어설 때 어지럽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전립선 크기 자체를 줄이는 데 쓰이는 약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계열이다. 전립선을 커지게 하는 호르몬 작용을 억제해 수개월에 걸쳐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두 계열의 약을 함께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한다.
전립선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몇 가지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알파차단제는 저혈압이나 어지럼증, 사정 관련 불편감을 일으킬 수 있고,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성욕 감소나 발기 관련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보고된다. 복용 중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약을 끊기보다 처방한 의료진과 상담해 용량이나 약 종류를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꾸준한 복용과 의료진 상담이 중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문의약품에 해당하는 전립선 치료제를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구매하거나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온라인에서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제품을 구매해 복용하는 경우 정확한 성분과 용량을 확인하기 어렵고, 기존에 복용 중인 혈압약이나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저녁에는 물을 적게 마시고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면 야간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적당히 걷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전립선 주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급성 요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난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평소 배뇨 증상이 서서히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미루지 말고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전립선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