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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증상 없어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함께 살펴야

사구체여과율과 소변 알부민은 서로 다른 단서, 한 번의 이상 수치로 만성 여부 단정 못 해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만성콩팥병, 증상 없어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함께 살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건강검진에서 콩팥 관련 수치에 표시가 있어도 특별히 아픈 곳이 없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반대로 한 번 수치가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곧 투석이 필요하다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병을 평가할 때는 증상 유무나 검사 항목 하나보다 혈액과 소변검사 결과, 이전 기록과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초기 콩팥병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질환이 있거나 가족 중 콩팥기능상실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검사 필요성을 상담할 수 있다. 몸이 붓거나 소변이 달라질 때만 확인하는 방식으로는 초기 변화를 놓칠 수 있어 위험요인에 맞는 점검이 중요하다.

혈액검사에서 보는 대표 지표는 추정 사구체여과율인 eGFR이다. 혈액 속 크레아티닌 등을 이용해 콩팥이 혈액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 추정한다. 소변검사에서는 혈액 속 단백질인 알부민이 소변으로 새어 나오는지를 확인한다.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비인 uACR은 소변의 농도 차이를 고려해 알부민 배출 정도를 평가하는 데 쓰인다.

두 검사는 제공하는 정보가 다르다. 사구체여과율이 비교적 유지돼도 소변 알부민이 증가해 콩팥 손상의 단서가 나타날 수 있다. 국제 신장질환 지침기구 KDIGO의 2024년 만성콩팥병 지침은 위험이 있는 사람과 환자를 평가할 때 사구체여과율과 소변 알부민을 함께 측정하도록 제시한다. 한쪽 결과만으로 상태를 충분히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검사에 이상이 있으면 지속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건강에 영향을 주는 콩팥 구조나 기능의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KDIGO는 eGFR이나 uACR이 한 번 비정상으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만성 질환이라고 단정하지 않도록 강조한다. 급성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기존 검사와 병력, 필요에 따른 재검을 종합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상 결과를 받은 뒤 무조건 3개월을 기다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재검 시점과 추가 평가의 긴급성은 수치의 정도와 변화 속도, 다른 검사 결과와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소변 알부민은 격한 운동이나 감염 등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어 검사 당시 상황을 알리는 것이 좋다. 의료진이 안내한 일정에 맞춰 확인하고 이전 결과를 함께 가져가면 해석에 도움이 된다.

질환이 확인되면 관리 목표는 원인을 치료하고 콩팥 손상이 더 진행되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혈압과 혈당 조절, 처방약 복용, 금연과 식사 관리가 함께 이뤄진다. 목표 수치와 약제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수치가 잠시 좋아졌다는 이유로 약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같은 검사를 추적해 기능과 알부민 배출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한다.

평소 먹는 약과 건강보조식품도 진료 시 알려야 한다. NIDDK는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한다. 특히 콩팥병이나 당뇨병, 고혈압이 있다면 통증약과 감기약을 고를 때 성분을 확인하고 의료진 또는 약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처방약뿐 아니라 필요할 때 먹는 약도 목록에 포함한다.

진료에서는 현재 수치가 얼마인지와 함께 이전보다 얼마나 달라졌는지, 소변 알부민 검사를 했는지, 다음 검사는 언제인지 질문해볼 수 있다. 식사 역시 다른 환자의 제한식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콩팥 기능과 영양 상태에 맞춰 조정한다. 증상이 없을 때 검사 결과를 이해하고 관리 계획을 세우면 이후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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