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마른기침이 터져 나오고 가래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며, 계단을 몇 걸음만 올라도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몇 주, 몇 달째 반복된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기도와 폐 조직이 서서히 좁아지고 손상되면서 숨길이 막히는 폐질환으로, 초기에는 단순한 감기나 나이 탓으로 여겨 지나치기 쉽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오랫동안 이어지는 기침과 가래, 운동이나 계단 오르기 등 활동 시 나타나는 호흡곤란, 가슴이 답답한 느낌,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등이 꼽힌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가볍게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질환을 자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평소 숨이 찬 것을 단순히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진 탓으로 여기거나, 기침과 가래를 흡연이나 환절기 탓으로만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이 질환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고 설명한다.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 대기오염, 직업 환경에서의 분진이나 화학물질 노출도 폐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흡연과 분진 노출은 폐 건강을 해치는 대표 요인 [그림=메디닉스DB]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대 이후 중년층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랜 기간 누적된 폐 손상이 뒤늦게 증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폐기능검사, 이른바 스피로메트리다. 숨을 최대한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을 측정해 기도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호흡기내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질환이 진행되면 평소보다 기침과 가래가 눈에 띄게 심해지고, 숨이 가빠지는 정도가 급격히 악화되는 급성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 급성악화는 폐 기능을 빠르게 떨어뜨릴 수 있어 증상이 평소와 다르게 심해졌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면 폐뿐 아니라 심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폐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심장이 과부하되는 폐성심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가볍더라도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서 폐기능검사 받아야 [그림=메디닉스DB]
치료의 핵심은 금연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금연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흡연을 지속하면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금연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의료진의 처방에 따른 흡입제 사용, 호흡재활 운동,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 등도 증상 관리와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환절기나 대기질이 나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평소 기침이나 가래가 3주 이상 이어지거나, 계단을 오를 때 전보다 숨이 쉽게 차오른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폐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금연과 꾸준한 약물 복용,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하면 증상 악화를 늦추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