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가 어린 시절 수동흡연에 노출되면 자녀의 폐 기능이 평생 동안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전문 학술지 'Thorax'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아버지 세대의 흡연과 간접흡연 노출이 자녀에게 장기적인 폐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세대를 넘어 흡연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부모가 자녀 주변에서 흡연을 피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태즈매니아 종단 건강 연구(TAHS)에 참여한 8,022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의 폐 기능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13세, 18세, 43세, 50세, 53세에 걸쳐 폐활량 측정을 포함한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부모는 자녀의 호흡기 건강과 본인의 흡연력에 대한 설문을 작성했다. 5세 미만 및 15세까지 아버지의 흡연 여부를 재조사한 결과, 아버지의 약 69%, 자녀의 절반 이상이 어린 시절 수동흡연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아버지의 어린 시절 수동흡연은 자녀의 FEV1(강제호기량 1초) 수치를 평균 이하로 만들 가능성을 56% 높였고, FEV1/FVC 비율의 조기 저하 위험 또한 두 배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버지와 자녀의 흡연력이나 기존 호흡기 질환 등 잠재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미했다. 특히 아버지가 어린 시절 간접흡연에 노출된 상태에서 자녀 역시 어린 시절 수동흡연에 노출된 경우, 자녀의 FEV1이 평균 이하일 가능성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