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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더 운동하고 덜 먹었는데 몸이 무너졌다, RED-S가 보내는 경고

테니스 선수 에마 나바로, 저에너지 상태와 갑상선 질환 공개하며 시즌 조기 종료…체중보다 에너지 균형 중요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살 빼려고 더 운동하고 덜 먹었는데 몸이 무너졌다, RED-S가 보내는 경고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운동을 많이 하고 체중이 줄었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해진 것은 아니다. 세계 정상급 테니스 선수 에마 나바로가 장기간의 건강 문제 끝에 상대적 에너지 결핍 증후군인 RED-S와 하시모토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받았다고 공개하며 2026시즌을 조기에 마치기로 했다. 운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충분한 에너지 섭취가 왜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주는 사례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나바로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약 3년 동안 극심한 피로와 어지럼, 두통, 면역력 저하 등 여러 증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바쁜 투어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체중이 줄고 배고픔이 심해졌지만 경기를 계속했고, 2025년 11월이 돼서야 RED-S와 하시모토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식단을 바꾸고 에너지 섭취량을 늘리며 치료를 이어왔고, 올해 남은 기간은 회복과 약물 조정, 영양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RED-S는 운동으로 소비하는 에너지에 비해 음식으로 들어오는 에너지가 장기간 부족할 때 신체 여러 기능이 영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를 단순한 체중 감소나 여성 선수의 월경 문제만으로 보지 않는다. 에너지 대사와 생식기능, 뼈 건강, 면역기능, 심혈관 및 혈액 건강, 심리 상태, 운동 수행능력까지 폭넓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증후군으로 정의한다. 남성 선수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운동량이 많은 일반인도 위험할 수 있다.

문제는 겉으로 보기에 건강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체중이 줄고 운동 능력이 한동안 유지되면 다이어트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몸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피로 회복이 늦어지고 감염에 자주 노출되거나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여성에서는 월경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남녀 모두에서 골 건강과 호르몬 기능, 기분과 집중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크게 줄이면서 고강도 운동을 병행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섭취 열량 자체만이 아니라 운동 후 생리 기능과 회복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히 남아 있는지다. 운동을 많이 할수록 무조건 더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운동량에 맞춰 영양과 휴식이 함께 따라가야 한다는 의미다.

나바로의 경우 RED-S와 하시모토 갑상선기능저하증이 함께 공개됐지만 두 질환의 인과관계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하시모토병은 자가면역반응으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며 피로와 무기력, 대사 변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비슷한 증상이 여러 원인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피로와 어지럼, 반복되는 부상이나 감염, 생리 변화 등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운동 부족이나 의지 문제로 넘기기보다 의료진과 영양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중계의 숫자는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여러 지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나바로가 회복 과정에서 체중이 늘었지만 일상과 훈련을 감당할 에너지를 되찾았다고 밝힌 점은 다이어트와 운동의 목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건강한 감량은 몸이 버틸 수 있는 수준에서 근육과 기능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더 적게 먹고 더 많이 움직이는 단순한 공식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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