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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떨리고 말투 어눌해지면 저체온증 의심해봐야

오한부터 의식저하까지 단계별 증상 다르게 나타나, 고령자·음주자는 더 위험할 수 있어 주의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저체온증은 심부체온 35도 아래로 떨어지는 상태
  • 가을철 젖은옷·야외노출·음주가 위험 높여
  • 떨림멈춤·의식저하 보이면 즉시 병원 이송해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가을 산행 중 담요를 두르고 몸을 떠는 등산객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등산을 하다가 갑자기 몸이 덜덜 떨리고 말이 어눌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면 단순 추위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심부체온이 정상범위 아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서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실외활동 중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

저체온증은 몸의 중심 체온이 섭씨 35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한겨울 폭설이나 빙판길에서만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선선한 가을 바람과 비에 젖은 옷차림만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에도 저체온증 발생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몸이 스스로 열을 내기 위해 심하게 떨리는 오한 증상이 나타난다. 손발이 유난히 차가워지고 피부가 창백해지며, 말이 어눌해지거나 발음이 뭉개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져 방향을 헷갈리는 경우도 있어 등산이나 낚시 중이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체온이 더 떨어져 중등도 단계로 진행되면 오히려 몸의 떨림이 잦아들거나 멈추는 특징이 나타난다. 근육이 뻣뻣해지고 심박수와 호흡이 느려지며, 졸음과 무기력감이 심해진다. 이 단계에서는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앉아서 쉬려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주변 사람의 관찰이 중요하다.

구급차 안에서 담요를 덮은 환자의 맥박을 확인하는 구급대원

의식이 흐려지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그림=메디닉스DB]

중증 저체온증으로 진행되면 의식이 흐려지고 동공 반응이 둔해지며 호흡이 얕고 불규칙해질 수 있다. 맥박이 약해지고 심하면 부정맥이나 심정지로 이어질 위험도 있는 만큼, 이런 신호가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고령자와 영유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저체온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야외에 오래 머무는 것도 위험한데,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체온이 더 빨리 손실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체온 유지가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나 눈에 옷이 젖은 채로 바람을 맞으며 오래 머무는 상황, 난방이 되지 않는 실내나 차량에서 장시간 머무는 상황도 저체온증을 부를 수 있다. 특히 술에 취해 야외 벤치나 길가에서 잠든 채 밤을 보내는 경우는 매우 위험해 주변에서 발견하면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 난방기 옆에서 몸을 녹이는 가족의 모습

젖은 옷은 빨리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그림=메디닉스DB]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우선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담요나 옷으로 몸을 감싸 체온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조금씩 마시게 하되 카페인이나 술은 오히려 체온 손실을 앞당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뜨거운 물이나 난로를 몸에 직접 대는 것, 팔다리를 세게 주무르거나 마사지하는 행동은 오히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체온은 몸통 중심부부터 천천히 올려주는 방식이 안전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보여도 응급요원의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걸음이 휘청거리고, 떨림이 멈춘 채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특히 고령자나 음주 후 야외에 있던 사람이 이런 상태를 보이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을철 등산이나 캠핑을 계획한다면 땀과 습기를 빠르게 배출하는 속옷 위에 보온성 있는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방수 기능이 있는 겉옷을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옷이 젖으면 최대한 빨리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고령의 가족이 있다면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음주 후 야외 취침을 하지 않도록 주변에서 함께 살펴봐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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