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몸이 심하게 떨리고 손발 끝이 차가워지면서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체온이 정상 범위보다 많이 떨어지는 저체온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야외 활동이나 음주, 기저질환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체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추위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지거나 몸에서 만들어지는 열보다 빠져나가는 열이 많아지면 체온 조절 기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나타난다. 겨울철뿐 아니라 환절기나 비 오는 날씨처럼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날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조심해야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이다. 등산이나 낚시, 야외 작업처럼 찬 바람과 낮은 기온에 오래 머무는 상황, 젖은 옷을 입은 채 바람을 맞는 상황, 차가운 물에 빠지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바람이 강하면 체감온도가 더 떨어지고 땀이나 비에 옷이 젖으면 열 손실이 훨씬 빨라져 위험이 한층 커진다.
노년층은 실내에서도 저체온증이 생길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추위를 느끼는 감각도 둔해지기 때문에, 난방이 충분하지 않은 집에 혼자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체온이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거동이 불편해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에는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음주 역시 저체온증을 부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피부 표면으로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반면, 판단력과 추위에 대한 반응은 오히려 둔해진다. 술에 취한 상태로 야외에서 잠들거나 추운 길가에 오래 머물다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사례가 매년 반복해서 보고되고 있다.

실내에서도 저체온증 위험 노출될 수 있어 /사진=AI 생성 이미지
갑상선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심부전, 신장질환, 당뇨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도 체온 유지에 불리한 조건이 된다. 몸에서 열을 만들어내는 능력 자체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같은 추위에도 다른 사람보다 쉽게 체온이 내려갈 수 있으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일부 약물도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신경안정제나 진정제, 일부 정신과 약물은 뇌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해당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추운 환경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겨울철 외출 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저체온증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는 몸이 떨리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정도지만, 체온이 더 떨어지면 말이 어눌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걸음이 불안정해진다. 심한 경우에는 몸이 떨리는 반응이 오히려 멈추고 의식이 흐려지면서 맥박과 호흡이 느려질 수 있어 즉시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유아도 체온 조절 기능이 미숙해 저체온증에 특히 취약한 편이다. 신생아나 어린 아이가 춥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오래 있으면 어른보다 훨씬 빠르게 체온이 떨어질 수 있어, 외출할 때는 옷을 겹겹이 입히고 모자와 장갑을 챙기며 수시로 피부 온도와 입술 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즉시 따뜻한 실내로 옮기고 젖은 옷을 벗긴 뒤 담요나 마른 옷으로 몸을 감싸는 것이 우선이다. 뜨거운 물로 급하게 몸을 데우거나 알코올을 마시게 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 증상이 심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전문적인 응급 처치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