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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자꾸 붉어지고 가려운데 습진 원인 뭐길래 반복될까

건조한 피부와 접촉 자극부터 아토피 체질까지 원인 제각각, 보습과 자극 관리가 재발을 줄인다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가을철 건조한 피부에 습진 증상 주의
  • 건조·자극·아토피 등 원인 다양해 파악 필요
  • 보습 꾸준히 하고 증상 오래가면 진료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팔을 긁으며 붉어진 피부를 살펴보는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가을로 접어들며 팔 안쪽이나 목, 손등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고 가려움이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증상을 흔히 습진이라 부르는데, 특정 질환명이 아니라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붉어지고 가렵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상태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습진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습진의 가장 큰 배경으로 피부 장벽 기능 저하를 꼽는다. 피부 표면의 각질층이 얇아지거나 손상되면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고 외부 자극 물질이나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진다. 이 과정에서 면역세포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염증과 가려움이 나타나는데, 유전적으로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일수록 습진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과 습도가 함께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면서 습진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실내 난방을 시작하면 공기가 더욱 건조해지고, 잦은 목욕이나 뜨거운 물 사용도 피부 속 수분과 지질을 씻어내 장벽을 약하게 만든다. 질병관리청은 환절기에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 상담이 늘어난다고 안내한 바 있다.

세제나 화장품, 금속 장신구, 특정 섬유 등 외부 물질과 직접 닿아 발생하는 접촉성 피부염도 대표적인 습진 원인으로 꼽힌다. 손을 자주 씻거나 세정제를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는 손과 손가락 사이에 습진이 잘 생기는데, 이를 흔히 주부습진이라 부른다. 특정 성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처음엔 괜찮다가도 시간이 지나며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설거지 중 붉어진 손과 손등을 보여주는 모습

잦은 세제 접촉은 손습진 원인이 되기도 [그림=메디닉스DB]

어릴 때부터 반복되는 습진이라면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이 겹쳐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 습진성 질환으로, 가족 중에 아토피나 천식, 알레르기 비염을 앓은 사람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이 된 뒤에도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로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땀이나 스트레스도 습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땀이 피부에 오래 머물면 자극감과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고, 스트레스는 면역 반응과 피부 장벽 회복을 방해해 증상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된다. 꽉 끼는 옷이나 거친 소재의 옷을 입었을 때 마찰로 인해 습진이 생기거나 심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일부에서는 특정 식품이나 반려동물 털, 먼지 진드기 같은 알레르겐이 습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보기도 한다. 다만 모든 습진이 알레르기 검사로 명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단정적으로 원인을 지목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려움과 붉은 반점만으로는 습진과 다른 피부질환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진물, 각질, 갈라짐 등이 동반되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 없이 임의로 연고를 바꿔 쓰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

피부과에서 환자의 팔 피부를 진찰하는 의사

증상 오래가면 피부과 진료가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습진 예방과 관리의 기본은 피부 장벽을 지키는 것이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막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고, 자극이 강한 비누나 세정제 사용은 줄이는 것이 좋다.

면 소재처럼 부드러운 옷을 입고, 실내 습도는 40~60퍼센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피부 건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손 습진이 걱정된다면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 면 안감이 있는 고무장갑을 착용해 세제와의 직접 접촉을 줄이는 방법도 권장된다.

가려움이 심해 잠을 설치거나, 상처를 긁어 진물과 딱지가 반복되거나, 시중 보습제와 연고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자가 관리보다 피부과 진료를 우선해야 한다. 습진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스스로 판단해 치료 시기를 늦추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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