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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후 사라진 후각, 신경 재생 연구는 어디까지 왔나

감염 후 수개월째 냄새를 못 맡는 사람들 늘어, 후각신경 재생 늦어지는 이유 밝혀지는 중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감염 후 후각소실이 장기화되는 사례 늘어
  • 바이러스가 후각신경 손상시켜 회복 지연
  •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이비인후과 진료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커피 향을 맡으며 후각을 확인하는 여성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감기나 호흡기 감염을 앓고 난 뒤 몇 달이 지나도 예전처럼 냄새를 맡지 못해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코막힘이 사라졌는데도 후각만 유독 더디게 돌아오거나 아예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최근 의학계에서는 감염 후유증으로 남는 후각소실의 회복 기전을 규명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후각은 코 안쪽 상부에 있는 후각상피의 감각세포가 냄새 분자를 받아들여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감염 바이러스가 이 상피세포와 주변 지지세포를 손상시키면 냄새 분자를 감지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지게 되고, 손상이 깊을수록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후각신경세포가 다른 신경세포와 달리 어느 정도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일부 환자에서 후각소실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연구자들은 손상 부위에 생긴 반흔조직이나 만성 염증이 새로 자라나는 신경세포의 연결을 방해하기 때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등 관련 학회는 감염 이후 후각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병원을 찾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도 냄새를 부분적으로만 되찾거나 원래와 다른 냄새로 왜곡돼 느끼는 이상후각을 겪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회복을 돕는 방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후각훈련이다. 장미나 레몬, 정향, 유칼립투스처럼 향이 뚜렷한 물질을 하루 두 차례씩 짧게는 몇 초, 길게는 수개월에 걸쳐 반복해서 맡으며 후각신경의 재생과 뇌의 재학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일부 환자에게서 점진적인 호전이 보고되고 있다.

여러 향을 담은 유리병으로 후각훈련을 하는 남성

향기병으로 후각훈련을 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다만 후각훈련이 모든 환자에게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어서, 손상 정도와 회복 속도를 확인하려면 이비인후과에서 후각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검사를 통해 냄새를 아예 못 맡는 무후각증인지, 특정 냄새만 약해진 부분후각저하인지 구분하는 것이 이후 관리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후각 저하의 원인이 반드시 과거 감염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만성 부비동염이나 비염으로 코 안 염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나이가 들면서 후각 세포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 드물게는 신경계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후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감염 후 후각소실이 4주 이상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손상 초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신경 재생이 활발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비인후과에서 후각 검사를 받는 환자

이비인후과에서 후각 기능을 검사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약물 치료 측면에서는 코 안 염증을 줄이는 국소 스테로이드 분무제가 일부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뚜렷한 효과를 보장하는 표준 치료제는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후각신경 재생을 촉진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계속되고 있다.

일상에서는 음식 맛을 냄새로 구분하기 어려워지면서 조리 시 소금이나 향신료를 과도하게 넣게 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가스 누출이나 음식 부패 같은 위험을 냄새로 알아차리기 어려워지므로 가스 경보기를 설치하거나 유통기한을 눈으로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냄새가 잘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자가 진단으로 넘기기보다는 후각 저하가 한 달 이상 이어지거나 두통, 시야 이상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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