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던 50대 여성이 가벼운 낙상으로 손목 골절을 겪은 뒤에야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와 강도가 서서히 낮아지는 질환으로 통증이나 불편감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특정 시기가 되면 골밀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뼈를 구성하는 미세 구조가 성글어지고 강도가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뼈는 평생 형성과 흡수를 반복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흡수 속도가 형성 속도를 앞지르면 골량이 줄어든다. 이런 변화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본인이 체감하기 어렵다.
여성은 폐경을 전후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골 소실 속도가 빨라지는 특징이 있다. 폐경 이후 수년간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소할 수 있어 이 시기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된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서서히 낮아지지만 여성에 비해 진행 속도가 완만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골대사학회 등 관련 학회는 만 65세 이상 여성과 골절 위험 요인을 가진 폐경 후 여성에게 골밀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 70세 이상 남성이나 골절 위험이 높은 남성도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국가건강검진에서도 만 54세, 66세 여성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검사는 폐경 후 여성에게 특히 권고돼 [그림=메디닉스DB]
폐경 시기가 이르거나 가족 중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은 사람이 있는 경우, 체중이 적게 나가거나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경우도 골밀도가 낮아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알려져 있다.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장기간 복용했거나 갑상선 기능 이상,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 등에서는 나이, 체중, 골절 병력, 가족력 등을 종합해 향후 골절 위험을 예측하는 골절위험평가도구를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런 평가는 골밀도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골절 위험을 좀 더 폭넓게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의료진이 검사 여부와 치료 방침을 정할 때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골밀도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이중에너지 엑스선 흡수계측법으로 불리는 검사로 허리뼈와 대퇴골 부위의 골밀도를 측정한다. 검사는 방사선 노출량이 적고 통증 없이 짧은 시간에 끝나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검사 결과는 T-점수로 표시되며 이 수치를 기준으로 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 여부를 구분한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스스로 진행 상태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특히 척추나 고관절에 골절이 생기면 거동이 어려워지고 회복 기간이 길어져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골절이 발생하기 전 검사를 통해 미리 골밀도 저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꾸준한 걷기 운동은 골밀도 유지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골밀도 저하를 늦추기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고 체중이 실리는 걷기나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중 일정 시간 햇볕을 쬐는 것도 비타민D 합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검사에서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소견이 나오면 의료진과 상담해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물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만큼 검사 결과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미 골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재골절 예방을 위한 관리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폐경을 지난 여성이거나 65세 이상이라면 건강검진 시기에 맞춰 골밀도 검사를 챙기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나 만성질환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검진 대상 연령이 아니더라도 의료진과 상담해 검사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평소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정기적인 검사로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골절을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