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엠폭스가 해외유입 사례를 중심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최근 해외에서 새로운 변이주가 확산하면서 기존 백신의 방어력을 재점검하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변이주에 대한 백신 반응 분석이 향후 방역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엠폭스는 과거 원숭이두창으로 불리던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발열과 함께 특징적인 피부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존에 알려진 유형과 다른 유전적 특성을 지닌 변이주가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보고되면서 국제 보건기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아직 변이주로 인한 대규모 유행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해외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계절성 호흡기 감염병이나 식품 안전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관련 연구 동향이 충분히 소개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는 엠폭스 변이주의 전파 양상과 임상 특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기존에 개발된 백신이 새로운 변이주에도 동일한 수준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주요 연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변이주에 대한 백신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이주 특성 분석에 몰두하는 연구 현장 [그림=메디닉스DB]
백신 반응 분석 연구는 접종자의 혈액에서 항체 생성 수준을 측정하고, 이 항체가 변이주 바이러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중화시키는지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백신 유래 항체가 변이주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교차 방어력을 보인다는 초기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변이 정도에 따라 방어력이 달라질 수 있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내에서도 일부 대학병원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엠폭스 백신의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연구는 국내 접종 대상자의 항체 반응을 분석하고, 해외에서 보고되는 변이주 특성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국내 방역 정책 수립에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변이주 연구가 단순히 학술적 관심을 넘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전략 수립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특정 직업군이나 면역저하자처럼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에 대한 백신 접종 권고안을 마련할 때 변이주에 대한 방어력 자료가 핵심 근거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고위험군 대상 예방접종 준비 모습 [그림=메디닉스DB]
대한감염학회 등 국내 학계에서도 엠폭스를 비롯한 신종·재출현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과 교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외 유행 상황을 조기에 파악하고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이주에 대한 우려가 지나친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보고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기존 백신이 어느 정도 방어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근거 없는 공포보다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유행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사전에 예방접종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피부 발진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