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등에 갈색 반점이 하나둘 생겨 신경 쓰인다는 이들이 많다. 흔히 얼굴에만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기미가 손등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손등 기미라고 부른다. 손등은 얼굴 못지않게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지만 자외선 차단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부위여서 색소침착이 쉽게 진행된다.
손등 기미의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이다. 운전이나 야외활동 중 손등은 얼굴보다 오히려 더 오랜 시간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속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갈색이나 옅은 갈색 반점 형태로 침착된다.
40대 이후 손등에 나타나는 갈색 반점은 기미보다는 노인성 색소반, 이른바 검버섯인 경우도 적지 않다. 기미는 대체로 경계가 흐릿하고 좌우 대칭으로 넓게 퍼지는 반면, 노인성 색소반은 경계가 비교적 뚜렷하고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점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 외에도 나이가 들며 피부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진피층이 얇아지는 노화 과정, 여성호르몬 변화,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손등 색소침착을 촉진할 수 있다. 잦은 마찰이나 자극을 받는 손등 피부의 특성도 색소가 쉽게 침착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운전 중에도 손등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다 [그림=메디닉스DB]
문제는 손등에 생긴 갈색 반점이 모두 단순한 기미나 검버섯은 아니라는 점이다. 반점의 크기가 갑자기 커지거나 색이 불규칙하게 변하고 경계가 비대칭적으로 번지는 경우, 또는 가려움이나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피부암 등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러한 변화가 관찰되면 자가 판단으로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육안으로는 기미와 다른 색소성 질환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적인 진단이 우선이다.
손등 기미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자외선 차단이다. 외출 전 얼굴뿐 아니라 손등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하며, 땀이나 물에 씻겨 나가기 쉬운 만큼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장갑이나 소매가 긴 옷을 활용해 물리적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전 손등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그림=메디닉스DB]
이미 생긴 색소침착은 자외선 차단만으로 완전히 없어지기 어렵다. 피부과에서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미백 기능성 화장품 사용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치료 방법과 기간은 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미백 제품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 자극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산성 성분이 강한 재료를 손등에 직접 바르는 방법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평소 손등 피부도 얼굴처럼 보습과 자외선 차단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색소침착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반점의 색이나 모양이 변하거나 크기가 빠르게 커지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면 미루지 말고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