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을 다녀온 뒤 피부에 둥근 발진이 번지고 갑자기 고열과 온몸 근육통이 시작됐다면 단순한 몸살로 넘기지 말고 라임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세균성 감염병으로 가을철 등산, 캠핑, 농작업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노출 위험도 함께 커진다.
라임병은 보렐리아균을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매년 산림이나 풀밭에서 활동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환자가 보고되고 있어 가을철에는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감염 경로는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오랜 시간 흡혈하는 과정에서 균이 체내로 들어오는 방식이다.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바로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발진이나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물린 사실을 뒤늦게 떠올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초기 증상으로는 물린 부위를 중심으로 둥글게 번지는 발진이 대표적이다. 흔히 과녁 모양으로 불리는 이 발진은 중심부는 옅어지고 가장자리는 붉게 테두리를 이루며 서서히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중심은 옅고 가장자리가 붉게 번지는 전형적 발진 형태 [그림=메디닉스DB]
발진과 함께 발열, 오한, 두통, 심한 피로감, 전신 근육통과 관절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진 부위에 가려움이나 통증이 거의 없어 피부질환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증상이 초기에 발견되지 않고 수주에서 수개월간 방치되면 안면 신경이 마비되거나 수막염 증상이 나타나는 등 신경계로 번질 수 있다.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드물게 보고된다.
만성 단계로 진행되면 무릎 등 큰 관절을 중심으로 붓고 아픈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칠수록 회복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증상이 반복될 가능성도 커진다.

항체검사와 노출력 확인을 통해 진단이 이뤄진다 [그림=메디닉스DB]
진단은 진드기에 물린 경험이나 야외활동력을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통한 항체 반응 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발진 초기에는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임상 증상과 노출력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치료는 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신경계나 관절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산이나 풀숲에 들어갈 때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노출 부위에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밝은 색 옷을 입으면 진드기가 몸에 붙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도 수월하다.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샤워를 하면서 두피, 겨드랑이, 사타구니, 무릎 뒤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위까지 꼼꼼히 살펴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린 자국 주변에 발진이 번지거나 고열, 심한 근육통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