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아기를 안았는데 손발이 유난히 차갑고 몸이 평소보다 축 늘어져 있다면 보호자들은 가장 먼저 포털에 아기 저체온증을 검색하게 된다. 특히 생후 몇 주 안 된 신생아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체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당황하기 쉽다. 아기는 체온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성인보다 훨씬 떨어져 있어 작은 온도 변화에도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의학적으로 저체온증은 겨드랑이나 고막으로 측정한 체온이 36.5도 밑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성인은 추운 환경에 노출돼도 떨림이나 혈관 수축으로 체온을 비교적 잘 유지하지만, 신생아와 영아는 이러한 체온조절 기능이 아직 미숙해 외부 온도 변화에 훨씬 쉽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가 저체온증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는 체중에 비해 체표면적이 넓어 열을 빠르게 빼앗기기 때문이다. 피부 아래 지방층도 얇아 보온 효과가 적고, 땀샘과 혈관 조절 기능도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미숙아나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기는 체온 유지 능력이 더 떨어져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체온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과 몸통이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다. 피부색이 붉은빛을 잃고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해 보일 수 있으며, 평소보다 울음소리가 약해지고 반응이 둔해지는 경우도 있다. 수유를 할 때 평소처럼 적극적으로 빨지 못하고 금세 지쳐서 멈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손발이 차가우면 저체온증 신호일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목욕 직후나 외출 후 옷이 땀이나 물에 젖은 채 방치됐을 때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낮거나 난방이 되지 않는 공간에 오래 있었던 경우, 또는 감기나 다른 감염이 있을 때도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 아기의 상태를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아기의 체온이 걱정될 때는 겨드랑이용 체온계로 측정해 보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정상 체온은 대략 36.5도에서 37.5도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이보다 낮게 측정되거나 손발이 몸통보다 눈에 띄게 차가운 경우에는 보온 조치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체온이 떨어진 것이 확인되면 우선 젖은 옷이나 기저귀를 마른 것으로 갈아입히고, 담요나 포대기로 아기를 감싸 실내에서 체온을 올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호자가 맨살로 아기를 품에 안아 피부 접촉을 유지하는 캥거루 케어 방식도 체온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외출 시 유모차나 카시트에 오래 있는 아기도 저체온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담요만 덮어주는 것보다는 모자와 장갑, 겹겹이 입히는 옷차림으로 체온을 지켜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차량 안에서도 난방이 꺼진 상태로 오래 머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 모자와 담요로 체온 유지해야 [그림=메디닉스DB]
다만 전기장판이나 온열기를 아기에게 직접 대는 방식은 화상이나 급격한 체온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보통 22도에서 25도 사이로 맞추고,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보다는 서서히 체온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돌보는 것이 안전하다.
보온 조치를 취한 뒤에도 체온이 35도 이하로 유지되거나 아기가 평소보다 심하게 처지고 반응이 없는 경우, 수유량이 급격히 줄거나 호흡이 얕고 불규칙해지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영유아의 체온 이상이 지속될 경우 신속한 진료를 권고하고 있다.
일상에서는 목욕 후 아기 몸의 물기를 빠르게 닦고 바로 옷을 입혀 체온 손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는 모자와 양말로 손발과 머리를 따뜻하게 감싸고, 실내에서도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아기의 체온과 피부색, 활력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