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밤중에 귀를 움켜잡고 울거나 열이 오르면 부모들은 중이염이 다른 아이에게 옮는 병인지부터 검색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중이염 자체는 전염되는 질환이 아니지만, 중이염을 일으키는 감기나 호흡기 감염은 주변으로 옮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에 있는 중이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중이염과 액체가 고이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나뉜다. 소아청소년에서 흔히 발생하며, 감기 등 상기도감염을 앓은 뒤 며칠 안에 귀 증상이 뒤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중이염이 생기는 과정을 보면 중이염 병원체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직접 전파되는 구조는 아니다. 코와 목의 점막에 자리 잡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오관을 타고 중이로 번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이염의 출발점이 되는 감기나 급성 비인두염은 기침, 재채기로 생기는 비말과 손 접촉을 통해 주변 사람에게 옮을 수 있다. 결국 감기에 걸린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또래가 감기를 옮은 뒤, 일부가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식의 간접적인 전염 양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단체생활 중 감기 전염이 중이염으로 이어지기도 [그림=메디닉스DB]
영유아에서 중이염이 유독 잦은 이유는 유스타키오관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 성인보다 관이 짧고 거의 수평으로 누워 있어 코와 목의 분비물이 쉽게 중이로 역류하기 때문에, 감기만 걸려도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성인보다 높다는 설명이 나온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여러 아이가 밀집해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감기 바이러스가 빠르게 돌고, 자연히 뒤따르는 중이염 발생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단체생활을 시작한 영유아 보호자들이 특히 중이염 전염 여부를 궁금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이염에 걸린 아이는 귀를 자꾸 잡아당기거나 손으로 만지는 행동을 보이고, 발열과 함께 짜증이 늘거나 밤에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말을 못 하는 영아는 보채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양상으로만 나타나 보호자가 알아채기 어려울 때도 있다.
등원이나 등교 중단 기준은 중이염 자체가 아니라 동반된 감기나 발열 여부로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열이 없고 전신 상태가 양호하다면 중이염만으로 집단생활을 꼭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지만, 급성기 통증이 심할 때는 충분히 휴식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증상 심하면 자가 치료보다 병원 진료가 안전 [그림=메디닉스DB]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생긴 경우 대부분 며칠 안에 자연히 좋아지지만, 세균 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심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부모가 임의로 항생제나 진통제를 먹이기보다는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고, 감기에 걸린 가족이나 또래와의 접촉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접흡연에 아이를 노출시키지 않고, 젖병을 물릴 때는 아이를 눕힌 채가 아니라 세운 자세로 먹이는 습관도 중이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열이 38.5도 이상으로 오르며 떨어지지 않거나, 귀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거나 분비물이나 출혈이 나오는 경우, 증상이 이틀 이상 이어지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