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할 때 머리카락이 유난히 많이 빠지거나 어느 날 거울을 보다 동전만 한 크기로 머리카락이 쏙 빠진 자리를 발견하면 누구나 놀라기 마련이다. 이런 모습이 원형탈모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많은 환자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것은 치료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다. 원형탈모증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모낭이 공격받아 머리카락이 둥글게 빠지는 질환으로, 치료 기간은 탈모 범위와 발병 시기, 치료 시작 시점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원형탈모증은 보통 두피 한두 곳에 동전 크기의 탈모 반이 생기는 경미한 형태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이런 경미한 형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모발이 다시 자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탈모 반이 여러 개로 늘어나거나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을 보이면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보다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방법은 탈모 범위와 환자의 나이, 재발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범위가 좁을 때는 병변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는 국소주사 치료가 흔히 사용되며, 보통 몇 주 간격으로 반복 시행한다. 범위가 넓거나 소아 환자처럼 주사 치료가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면역조절 성분이 든 국소도포제를 꾸준히 바르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탈모 범위가 두피 전체나 전신으로 확대되는 형태로 진행되면 치료 기간이 눈에 띄게 길어진다. 이런 경우 국소 치료만으로는 반응이 더뎌 광선치료나 국소면역치료, 경우에 따라 전신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치료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반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모발이 다시 자라난 뒤에도 일정 기간 유지 치료를 이어가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범위와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그림=메디닉스DB]
원형탈모증은 치료로 모발이 다시 자라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이 반복되면 그만큼 전체 치료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의료진들은 모발이 자란 후에도 바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하며 점진적으로 치료 강도를 줄여가는 방식을 권장한다.
치료 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발병 나이도 꼽힌다. 어린 시절 발병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아토피 피부염 등 다른 면역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에는 치료 반응이 더 느리게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된다. 반대로 성인기에 국소적으로 발생하고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
심리적 스트레스와 치료 기간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많다. 원형탈모증이 스트레스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스트레스가 유일한 원인이라기보다는 면역 반응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기간 중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과도한 긴장 상태를 피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휴식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림=메디닉스DB]
치료를 시작했는데도 몇 주 안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병원을 자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부분의 치료법은 모낭 주기상 최소 한두 달 이상 지나야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며 일정한 주기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 반이 처음 생겼을 때는 저절로 없어질 것이라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탈모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거나 눈썹이나 속눈썹 등 다른 부위의 체모까지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는 두피를 자극하는 과도한 염색이나 펌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