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뻐근하고 온몸 여기저기가 쑤시는데, 병원에서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받아봐도 특별한 이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석 달 이상 이어진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뚜렷한 염증이나 손상 없이 전신에 걸친 통증과 피로가 반복되는 질환이다.
섬유근육통은 근육이나 관절 자체의 손상 때문이 아니라 통증을 느끼고 처리하는 중추신경계의 기능 이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자극에도 과도한 통증을 느끼는 양상을 보이며, 통증 외에도 만성적인 피로감과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나 신체적 외상, 감염을 겪은 뒤 증상이 시작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유전적 요인이나 통증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도 발병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섬유근육통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혈액검사나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 등 일반적인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부터 하나씩 배제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단에 접근하게 된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자세한 문진과 신체 진찰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의료진은 통증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어느 부위까지 퍼져 있는지, 피로나 수면 문제를 함께 겪고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하며 전신에 걸친 압통점을 손으로 눌러 통증 반응을 살핀다.
미국류마티스학회 등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은 신체 여러 부위에 걸친 통증 지수와 피로, 수면, 인지 문제 등을 종합한 증상 심각도 점수를 함께 활용한다.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되는지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압통점 진찰로 섬유근육통 진단 보조 /사진=AI 생성 이미지
섬유근육통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여럿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전신홍반루푸스처럼 관절과 전신에 통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처럼 호르몬 이상으로 피로와 근육통을 유발하는 질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섬유근육통 환자는 통증 외에도 다양한 동반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 만성적인 피로감, 자주 반복되는 두통,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소화기 증상, 불안이나 우울감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단 이후에는 통증과 수면, 기분 등을 조절하는 약물치료와 함께 비약물적 관리도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꾸준한 저강도 운동과 인지행동치료가 통증 완화와 일상생활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는 걷기나 수영처럼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짧게라도 규칙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좋다. 무리한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춰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카페인이나 음주를 줄이는 것도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그대로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명상이나 가벼운 취미활동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전신 통증이 뚜렷한 원인 없이 3개월 이상 이어지고 만성피로나 수면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자가 판단으로 진통제만 복용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관리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