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앞쪽이 뻐근하게 당기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쉽게 피로해진다면 단순 감기몸살이 아니라 갑상선에 염증이 생긴 것일 수 있다. 목감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갑상선염은 염증의 원인과 경과에 따라 치료법이 크게 달라지는 질환이어서, 정확한 진단 없이 임의로 약을 조절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갑상선염은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염증이 생긴 원인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자가면역 반응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만성형, 바이러스 감염 뒤 갑작스러운 통증과 발열을 동반하는 급성형, 출산 후 수개월 안에 나타나는 일시적 형태 등이 대표적이며 유형마다 치료 목표와 기간이 다르다.
대표적인 만성 자가면역 갑상선염은 면역세포가 자신의 갑상선 조직을 공격하면서 서서히 기능이 떨어지는 형태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를 잘 타는 증상 등 갑상선기능저하 소견이 나타난다.
이 경우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고 확인되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기본 치료다. 복용량은 혈액검사 결과에 맞춰 조정하며,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수치가 다시 흔들릴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나비 모양 갑상선, 염증 생기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반면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하는 유형은 목 앞쪽에 뚜렷한 통증과 함께 미열, 전신 무력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심한 초기에는 저장돼 있던 호르몬이 한꺼번에 혈액으로 흘러나와 일시적으로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식은땀 같은 갑상선기능항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급성형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중심이며, 통증이 심하거나 염증 수치가 높을 때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단기간 사용하기도 한다. 일시적인 항진 증상에는 심장 두근거림을 완화하는 약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고, 염증 자체는 대개 수개월 안에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경과를 보인다.
출산 후 나타나는 형태는 분만 후 수개월 사이 일시적인 항진과 저하 증상이 차례로 나타났다가 상당수에서 저절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과를 보인다. 다만 일부에서는 기능저하가 계속돼 장기간 호르몬 보충이 필요할 수 있어, 증상이 가볍더라도 일정 기간 혈액검사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권고된다.

갑상선 상태 확인 위해 초음파검사 함께 시행 [그림=메디닉스DB]
심한 항진 증상이 지속되며 자가면역성 항진 질환이 의심될 때는 항갑상선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경과에 따라 방사성요오드 치료나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하게 된다. 따라서 같은 갑상선염이라도 증상의 양상과 혈액검사 결과를 함께 봐야 적절한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진단은 갑상선자극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혈액검사, 자가면역 항체 검사, 필요하면 초음파검사를 함께 시행해 이뤄진다. 대한갑상선학회는 증상만으로 유형을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혈액검사 결과를 근거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평소 목 앞쪽이 붓거나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고, 이유 없는 가슴 두근거림이나 급격한 체중 변화, 지속되는 피로감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내분비내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처방받은 약은 증상 호전과 무관하게 의료진과 상의해 조절해야 하며,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갑상선염 치료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