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괜찮던 목소리가 하루 종일 말을 하고 나면 유독 쉬고 갈라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단순히 목이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며칠 이상 반복된다면 성대결절 초기 단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성대결절은 성대 점막이 반복적으로 세게 부딪히면서 생기는 작은 혹으로, 초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성대결절 초기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쉰 목소리다. 아침에는 멀쩍이 괜찮다가 오후나 저녁 무렵이 되면 목소리가 유독 갈라지거나, 평소보다 음역대가 좁아져 높은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말을 오래 하면 목이 뻐근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이유 없이 헛기침을 자주 하게 되는 것도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신호 가운데 하나다.
성대결절은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특히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사, 상담원, 강사, 가수처럼 하루 종일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해야 하는 사람은 성대 점막이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작은 혹이 생기기 쉽다. 평소 소리를 크게 지르는 습관이 있는 아이들도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어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성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외에도 흡연, 과도한 음주, 카페인 섭취, 수분 부족, 위산 역류 등이 성대 점막을 자극해 결절 생성을 거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조한 실내 환경에서 장시간 말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성대 점막이 쉽게 자극받아 손상되기 쉽다. 이런 요인 여러 개가 겹치면 증상이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정상 성대와 결절 생긴 성대 비교 [그림=메디닉스DB]
정상적인 성대는 두 개의 점막이 매끄럽게 맞닿으면서 규칙적으로 떨려 소리를 만들어내지만, 결절이 생기면 점막 사이에 작은 혹이 끼어 양쪽이 완전히 맞닿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공기가 새면서 목소리가 거칠어지고 쉰 소리가 섞여 나오게 된다. 초기에는 혹의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검사가 꼭 필요하다.
쉰 목소리가 1~2주 넘게 이어지거나, 목소리를 충분히 쉬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성대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단순 감기나 급성 인후염으로 생긴 일시적인 쉰 목소리와 성대결절 초기 증상은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전문의의 직접적인 진찰이 필요하다.
진단은 주로 후두내시경이나 후두 스트로보스코피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가느다란 내시경을 코나 입을 통해 넣어 성대 점막의 움직임과 혹의 위치, 크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검사 시간이 짧고 통증도 크지 않아 성대결절을 비롯한 성대 질환의 초기 진단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성대결절 초기 단계라면 수술적 치료보다 충분한 음성 휴식과 음성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는 양을 줄이고 큰 소리로 말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습관을 피하면서, 언어치료사의 지도에 따라 올바른 발성법을 익히면 작은 결절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후두내시경검사로 성대 상태 확인 [그림=메디닉스DB]
대한이비인후과학회를 비롯한 관련 학회들은 성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적정 습도 유지, 흡연과 과도한 음주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중간중간 짧게라도 목을 쉬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성대결절 예방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보호자가 평소 목소리 변화를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목이 쉰 상태가 오래가거나 자주 반복되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하면 결절이 더 커지거나 굳어져 치료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아이가 자주 소리를 지르거나 크게 말하는 습관이 있다면 일찍 바로잡아주는 것이 좋다.
평소 목을 많이 쓰는 사람은 하루 중 조용히 목을 쉬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물을 자주 마셔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이어지거나 목소리 변화와 함께 통증, 이물감이 동반된다면 미루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