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가 몇 주째 가시지 않고 소변 색이 평소보다 진해지거나 눈과 피부가 노르스름하게 보인다면 간 기능에 이상이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간기능검사를 떠올리게 된다. 검사를 앞두고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것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어떤 상황에서 받아야 하는지다.
간기능검사는 혈액을 채취해 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AST),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 감마지티피(GGT), 빌리루빈, 알부민 등의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다. 이들 수치는 간세포가 손상됐는지, 담도에 문제가 있는지, 간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피로감이 오래 지속되거나 소화가 잘 안 되고 복부 오른쪽 윗부분이 묵직하게 느껴질 때, 평소보다 술을 자주 마시거나 체중이 급격히 늘었을 때 의료진은 간기능검사를 권한다. 가족 중 간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특정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검사 비용은 받는 장소와 포함되는 항목 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동네 의원에서 간기능 수치 몇 가지만 확인하는 기본 검사는 비교적 저렴하게 이뤄지는 편이지만, 종합병원에서 여러 항목을 함께 검사하면 비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간기능검사는 혈액으로 간 상태를 가늠하는 검사 [그림=메디닉스DB]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일정 연령에 해당하는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는 간 기능 관련 항목이 일반 건강검진 구성에 포함돼 본인 부담이 거의 없거나 적은 금액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국가건강검진 주기나 대상 연령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개별적으로 병원을 찾아 비용을 전액 또는 일부 부담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검사를 신청할 때는 실손의료보험 가입 여부도 비용 부담에 영향을 준다. 증상이 있어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처방한 검사는 실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단순히 궁금해서 받는 검사는 보장 범위에서 제외될 수 있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간염 바이러스 항체나 항원 검사, 초음파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전체 비용이 더 늘어난다. 특히 B형이나 C형 간염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 감염 이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기본 간기능검사와 별도로 바이러스성 간염 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검사 결과에서 AST나 ALT 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간질환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과격한 운동이나 일시적인 과로, 특정 약물 복용으로도 수치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어 의료진은 통상 2~4주 뒤 재검사를 통해 수치 변화를 다시 확인한다.

간 수치는 공복 혈액검사로 확인한다 [그림=메디닉스DB]
대한간학회 등 관련 학회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성인이라도 정기 건강검진 주기에 맞춰 간기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음주량이 많거나 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1년에 한 번보다 더 자주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검사 전에는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해야 정확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병원에서 안내하는 금식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검사 전날 과도한 음주나 격한 운동을 피하면 수치가 왜곡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평소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임의로 약을 오래 복용하지 않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간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