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이 되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가려움증이 심해져 밤에 자다가 긁어서 피가 나는 경우가 늘어난다. 이때 많은 사람이 약국이나 병원에서 받은 아토피 연고를 바르면서도 어떤 종류를 어느 부위에 얼마나 발라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핵심은 연고 성분 구분, 부위별 강도 선택, 보습제와의 병행이다.
아토피 연고는 크게 스테로이드 성분과 비스테로이드 성분인 칼시뉴린억제제 계열로 나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과 가려움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고, 비스테로이드 연고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작용하면서 장기간 유지 치료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의사 처방에 따라 두 가지를 번갈아 쓰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강도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뉜다. 얼굴이나 목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는 약한 등급을, 팔다리나 몸통처럼 두꺼운 부위에는 중등도 이상을 사용하는 식으로 부위별로 다르게 처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같은 연고를 전신에 똑같이 바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매일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적절한 용량과 기간을 지키면 비교적 안전하게 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문제는 증상 호전과 무관하게 임의로 계속 바르는 습관에서 생긴다.

연고는 정해진 양과 기간을 지켜야 안전 [그림=메디닉스DB]
증상이 좋아지면 바르는 횟수를 점차 줄이거나 중단하고, 재발 기미가 보일 때 다시 짧게 사용하는 간헐적 사용 방식이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자의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처방 시 안내받은 사용 기간과 횟수를 기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타크로리무스나 피메크로리무스 같은 비스테로이드 연고는 얼굴이나 목처럼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걱정되는 부위에 장기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처음 바를 때 일시적으로 화끈거리거나 따가운 느낌이 들 수 있어 이를 부작용으로 오해하고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며칠 지나면 완화된다.
연고를 얼마나 짜서 발라야 하는지도 자주 묻는 질문이다. 흔히 손가락 끝에서 첫 번째 관절까지 짜낸 양을 어른 손바닥 두 장 면적에 바르는 기준으로 설명한다. 너무 적게 바르면 효과가 떨어지고 너무 많이 바르면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 환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로는 증상이 좋아지자마자 바로 연고를 끊어버리거나, 가려울 때만 바르고 평소에는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처방된 연고를 빌려 쓰거나 식초, 민간요법 재료를 섞어 바르는 것도 피부 장벽을 더 손상시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연고와 함께 꾸준한 보습이 기본 관리 [그림=메디닉스DB]
연고는 급성으로 심해진 염증과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고, 보습제는 매일 꾸준히 발라 피부 장벽 자체를 유지하는 기본 관리에 해당한다. 연고만 믿고 보습을 소홀히 하면 건조와 가려움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다시 악화되기 쉽다.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가 성인보다 얇아 연고 성분이 더 쉽게 흡수될 수 있다. 그래서 농도가 낮은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 기간도 더 보수적으로 잡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가 성인에게 처방된 강한 연고를 아이에게 그대로 발라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연고를 꾸준히 발라도 2주 이상 호전이 없거나 진물이 노랗게 변하면서 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2차 감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다시 찾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맞추며 미온수로 샤워하고 면 소재 옷을 입는 생활 습관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