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에 지방간이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포털에 지방간 영양제를 검색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 보니 약보다는 영양제로 간단히 해결하려는 심리가 작용하지만, 전문가들은 영양제만으로 지방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지방간의 원인과 영양제의 실제 역할, 주의해야 할 점을 짚어본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상태를 말한다. 음주와 관련 없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으며,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과체중이나 복부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드물게는 간경변이나 간기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간 수치와 지방 축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런 배경에서 밀크씨슬, 오메가3, 비타민E, 코엔자임Q10 등을 넣은 간 건강 영양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밀크씨슬의 주성분인 실리마린은 간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관련 제품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오메가3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간 건강 영양제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림=메디닉스DB]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영양제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지방간의 근본 원인인 체중 증가와 잘못된 식습관을 해결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비타민E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의 간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모든 지방간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복용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영양제 성분마다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간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성분이라도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이미 복용 중인 고지혈증약이나 당뇨약과 성분이 겹치거나 상호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동시에 섭취하는 경우 성분이 중복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 복용 전 전문의 상담이 권장된다 [그림=메디닉스DB]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마크와 기능성 내용을 확인하고, 과장된 효능을 내세우는 제품은 피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간 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영양제를 새로 시작하기 전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결국 지방간 개선의 핵심은 체중 조절과 식습관 변화다. 전문가들은 현재 체중의 5에서 10퍼센트만 감량해도 간 내 지방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하며,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평소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오른쪽 윗배가 묵직하게 느껴지고,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나온다면 자가 판단으로 영양제만 챙기기보다 내과나 소화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