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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차세대 비만·당뇨 복합제 임상서 체중 23.3% 감소, 비만약 경쟁 다시 달아오른다

아밀린과 GIP·GLP-1 경로 동시 공략한 EloraTZP, 48주 2상서 티르제파타이드 단독군 넘어, 연말 3상 진입 예정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릴리, 차세대 비만·당뇨 복합제 임상서 체중 23.3% 감소,  비만약 경쟁 다시 달아오른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복합 비만·당뇨 치료제 EloraTZP가 중간 단계 임상시험에서 기존 티르제파타이드 단독요법보다 더 큰 체중 감소와 당화혈색소 개선을 보였다고 9월 30일 발표했다. 아직 허가 전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이지만, GLP-1 계열 이후 비만 치료제가 단일 호르몬 경로를 넘어 복수의 대사 신호를 동시에 겨냥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loraTZP는 선택적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인 엘로랄린타이드와 GIP·GLP-1 이중 수용체 작용제인 티르제파타이드를 결합한 치료 전략이다. 릴리가 공개한 2b상 결과에 따르면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성인 367명을 대상으로 48주간 치료한 결과, 최고 용량 조합군의 평균 체중은 최대 23.3% 감소했다. 티르제파타이드 15mg 단독군의 평균 감소율은 14.8%였다. 당화혈색소도 복합요법군에서 최대 2.9%포인트 낮아져 티르제파타이드 단독군의 2.4%포인트 감소보다 큰 폭을 보였다.

이번 결과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아밀린과 인크레틴 경로를 동시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아밀린은 식후 포만감과 음식 섭취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이고, GIP와 GLP-1 역시 혈당과 식욕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서로 다른 신호체계를 함께 자극해 체중과 혈당을 동시에 조절하는 방식이 차세대 비만 치료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다만 효과만큼 안전성과 치료 지속성도 확인해야 한다. 릴리는 가장 흔한 이상반응이 위장관계 증상이었으며 대체로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고 밝혔다. 복합요법군에서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용량에 따라 10.8%에서 27.0%로 나타났다. 고용량에서 더 큰 감량 효과가 확인됐더라도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오심이나 구토, 식욕 저하 등 부작용 관리와 장기 순응도가 치료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의미다.

릴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2026년 4분기부터 EloraTZP 복합제의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향후 관건은 더 큰 규모의 임상에서 체중 감소 효과가 재현되는지, 심혈관 및 대사 지표 개선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지는지, 장기간 투여했을 때 안전성과 중단률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다. 현재 결과만으로 기존 치료제를 대체한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며, 아직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도 아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이제 단순히 몇 kg을 더 줄이는 경쟁을 넘어 당뇨병, 심혈관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비만과 연결된 질환까지 얼마나 폭넓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놓고 경쟁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EloraTZP의 이번 데이터는 그 흐름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다. 향후 3상 결과에 따라 비만 치료의 표준이 단일 작용제 중심에서 복합 호르몬 조절 전략으로 한 단계 더 이동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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