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복합 비만·당뇨 치료제 EloraTZP가 중간 단계 임상시험에서 기존 티르제파타이드 단독요법보다 더 큰 체중 감소와 당화혈색소 개선을 보였다고 9월 30일 발표했다. 아직 허가 전 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이지만, GLP-1 계열 이후 비만 치료제가 단일 호르몬 경로를 넘어 복수의 대사 신호를 동시에 겨냥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loraTZP는 선택적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인 엘로랄린타이드와 GIP·GLP-1 이중 수용체 작용제인 티르제파타이드를 결합한 치료 전략이다. 릴리가 공개한 2b상 결과에 따르면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성인 367명을 대상으로 48주간 치료한 결과, 최고 용량 조합군의 평균 체중은 최대 23.3% 감소했다. 티르제파타이드 15mg 단독군의 평균 감소율은 14.8%였다. 당화혈색소도 복합요법군에서 최대 2.9%포인트 낮아져 티르제파타이드 단독군의 2.4%포인트 감소보다 큰 폭을 보였다.
이번 결과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아밀린과 인크레틴 경로를 동시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아밀린은 식후 포만감과 음식 섭취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이고, GIP와 GLP-1 역시 혈당과 식욕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서로 다른 신호체계를 함께 자극해 체중과 혈당을 동시에 조절하는 방식이 차세대 비만 치료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