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빛이 누렇게 뜨고 눈 흰자까지 노랗게 물들었다면 단순한 피로 때문이라고 넘기기 어렵다. 이런 증상은 혈액 속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정상보다 많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황달의 전형적인 신호로,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과 시급성이 크게 달라지므로 정확한 원인 파악이 먼저다.
황달은 적혈구가 수명을 다해 파괴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빌리루빈이 간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거나 담도를 통해 배출되지 못할 때 피부와 눈 흰자, 소변 색깔까지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대변 색이 옅어지는 변화가 동반된다면 담도 쪽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다. 급성·만성 간염, 간경변증, 지방간이 심해진 경우 간세포가 손상되면서 빌리루빈을 제대로 대사하지 못해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피로감, 식욕부진, 복부 불편감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담석이나 담도 종양 등으로 담즙이 흐르는 통로가 막히는 폐쇄성 황달도 적지 않다. 이 경우 담즙이 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혈액으로 역류하면서 피부가 노래지고 대변 색이 옅어지며 소변 색은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특징을 보인다.

담도와 간 상태 확인하는 초음파 검사 [그림=메디닉스DB]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파괴되는 용혈성 빈혈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간과 담도 자체는 정상이더라도 처리해야 할 빌리루빈 양 자체가 늘어나면서 황달이 발생하며, 어지럼증이나 극심한 피로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황달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혈액검사로 빌리루빈 수치와 간 기능 지표를 확인하고,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검사를 통해 담도가 막혀 있는지, 간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인 진단 순서다. 필요한 경우 간 조직검사를 병행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황달 자체보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겨냥해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다. 대한간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도 황달을 하나의 증상으로 보고 근본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임의로 황달 증상만 없애려는 시도는 권장되지 않는다.
간염이나 간 기능 저하가 원인이라면 원인 바이러스나 손상 정도에 맞춘 약물치료와 함께 절대적인 휴식, 금주가 병행돼야 한다. 간에 추가 부담을 주는 음주나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황달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간 건강 위해 금주 실천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담석이나 담도 협착으로 담즙 흐름이 막힌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막힌 부위를 뚫거나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담즙 배출 통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폐쇄 원인을 제거하면 황달 수치도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해독주스나 민간요법으로 황달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진단과 치료 시기를 늦춰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열이 동반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대변 색이 옅어지는 증상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내과나 소화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평소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예방접종과 정기 건강검진으로 간 건강을 점검하는 습관이 황달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