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사진을 볼 때마다 유독 한쪽 눈동자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 같다거나, 평소와 달리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인다면 사시 증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사시는 양쪽 눈이 같은 대상을 동시에 바라보지 못하고 한쪽 눈의 시선이 안쪽이나 바깥쪽, 위아래로 어긋나는 상태를 말하며, 소아부터 성인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시는 눈이 어긋나는 방향에 따라 크게 안쪽으로 쏠리는 내사시,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외사시, 위나 아래로 치우치는 상사시와 하사시로 나뉜다. 또한 항상 같은 방향으로 어긋나는 항상성 사시가 있는가 하면, 피곤하거나 먼 곳을 볼 때처럼 특정 상황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 간헐성 사시도 있어 형태가 다양하다.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사시 증상은 사진이나 거울을 볼 때 한쪽 눈동자가 다른 방향을 향해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눈의 피로감과 두통, 초점을 맞추기 위해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감는 행동, 빛에 대한 눈부심,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기울이거나 돌려서 보는 습관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소아는 자신의 시야가 이상하다는 것을 스스로 표현하기 어려워 부모나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아이가 텔레비전이나 책을 볼 때 얼굴을 한쪽으로 돌리거나 고개를 기울이는 습관이 반복되고, 사진마다 시선이 어긋나 보인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아기 사시를 방치하면 시력 발달이 늦어지는 약시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조기 발견이 특히 강조된다.

고개 기울임은 사시 증상 중 하나로 관찰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성인에게서 갑자기 사시 증상이 나타났다면 눈 자체의 문제보다 전신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뇌신경 마비, 갑상선 관련 안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중증근무력증 등이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에 영향을 주면서 사시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학회의 설명이다. 이런 경우 안과뿐 아니라 신경과적 평가가 함께 필요할 수 있다.
사시의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다.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힘이나 조절 기능에 불균형이 있는 경우, 심한 원시나 난시 같은 굴절이상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뇌신경 손상이나 눈 주변 외상, 일부 신경계 질환도 후천적 사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시가 의심되면 안과에서 한쪽 눈을 가렸다가 떼는 가림검사, 빛을 이용해 각막에 비치는 반사 위치를 확인하는 각막반사검사, 시력과 굴절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정밀 검사 등을 통해 어긋난 정도와 방향을 진단한다. 증상이 항상 나타나는지, 특정 상황에서만 간헐적으로 나타나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도 진단에 중요한 요소다.

가림검사 등 정밀 검사로 사시 여부를 진단 [그림=메디닉스DB]
치료 방법은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굴절이상이 원인이라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시력을 교정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약시가 동반된 경우 좋은 눈을 가려 나쁜 눈의 시력 발달을 돕는 가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어긋난 각도가 크거나 교정만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눈 근육의 위치를 조정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특히 성인에게서 사시 증상이 갑자기 생기고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눈꺼풀 처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눈 피로로 넘기지 말고 가까운 시일 안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혈관 질환이나 신경계 이상이 동반된 경우일 수 있어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면 응급실을 찾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평소 아이나 가족의 사진, 영상통화 화면 등을 통해 양쪽 눈동자의 위치가 대칭인지 틈틈이 살펴보는 습관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오래 가까이서 보는 습관은 눈의 조절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중간중간 먼 곳을 보며 눈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사시 증상이 의심되면 자가 판단으로 넘기기보다 안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