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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거의 안 마셔도 지방간, 배만 나온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

증상 없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간 수치 정상이어도 비만·당뇨 있다면 점검 필요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술을 거의 안 마셔도 지방간, 배만 나온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음주량이 많지 않더라도 복부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문제가 있으면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상태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으로 부른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단순히 간이 조금 기름진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

일부 환자에서는 간세포 손상과 염증이 동반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전신 건강과 연결된 질환으로 봐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피로감이나 오른쪽 윗배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높거나 복부 초음파에서 지방간 소견이 발견된 뒤에야 알게 된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쉬운 질환인 셈이다.

간 수치가 정상이라고 지방간이나 섬유화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도 아니다.

간 기능을 확인하는 혈액검사는 중요한 자료지만 간에 쌓인 지방의 양이나 섬유화 정도를 모두 보여주는 검사는 아니다.

비만이나 당뇨병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혈액검사 결과와 복부 초음파, 병력, 신체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간의 단단한 정도를 확인하는 탄성도 검사나 추가 혈액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마른 체형도 안심할 수 없다.

체중이 정상 범위여도 내장지방이 많거나 근육량이 부족하고 혈당과 중성지방이 높다면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둘레가 증가하거나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과 중성지방, 혈압 이상이 반복된다면 체중 숫자만 보고 건강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관리의 핵심은 간에 좋다고 광고하는 특정 식품보다 체중과 대사 건강을 함께 개선하는 데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체중을 서서히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갑작스러운 단식이나 극단적인 저열량 식사는 근육 손실과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단 음료와 과자, 정제 탄수화물, 야식을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콩류, 생선, 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포함한 식사를 꾸준히 유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운동은 체중이 크게 줄지 않더라도 간과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자신의 체력에 맞게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앉아 일한다면 중간마다 일어나 걷는 습관도 하루 활동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간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의 유무와 간 염증·섬유화 정도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진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지방간에 좋다는 정보만 믿고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황달이 나타나거나 배가 붓고 다리가 심하게 부으며, 쉽게 멍이 들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있다면 진행된 간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신속히 진료받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에서 지방간이 발견됐다면 정해진 간격에 따라 간 수치와 대사 지표, 섬유화 위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간은 술만 줄이면 해결되는 질환도, 체중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복부비만과 혈당, 혈압, 중성지방을 함께 살피고 생활습관을 꾸준히 바꾸는 것이 간질환의 진행과 대사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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