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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 밤마다 손 저리고 물건 놓친다면 신경 상태 확인

엄지·검지·중지 감각 변화가 단서…보조기와 활동 조절부터 상태에 맞춰 치료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손목터널증후군, 밤마다 손 저리고 물건 놓친다면 신경 상태 확인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잠을 자다가 손이 저려 깬 뒤 몇 번 털고 다시 눕는 일이 반복되는 사람이 있다. 낮에는 컵을 놓치거나 단추를 채우는 동작이 어색해지기도 한다. 손을 많이 써서 생긴 일시적인 피로로 생각하기 쉽지만, 감각 변화와 힘 빠짐이 이어진다면 손목을 지나는 신경의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좁은 통로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이 신경은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의 엄지 쪽 절반의 감각과 엄지 주변 일부 근육 움직임에 관여한다. 압박이 생기면 해당 부위가 저리거나 화끈거리고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

증상은 서서히 시작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미국정형외과학회는 밤에 손목을 구부린 채 자거나 낮 동안 손목을 굽힌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불편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어느 손가락이 저린지 살피는 것은 단서일 뿐, 증상 분포만으로 확진할 수는 없다.

손목을 반복해서 굽히거나 물건을 강하게 쥐는 작업은 증상과 관련될 수 있다. 손목의 구조적 차이, 임신에 따른 변화, 당뇨병이나 류마티스관절염 등도 함께 고려한다. 컴퓨터를 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원인을 정하기보다 평소 활동과 건강 상태를 두루 확인해야 한다.

진료에서는 저림이 시작된 시점과 지속 시간, 잠을 깨는지, 손에 힘이 빠지는지 등을 묻고 손과 손목을 살핀다. 필요한 경우 신경전도검사나 초음파 등으로 신경 상태를 평가한다.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검사를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원인을 구분해야 하는지도 함께 판단한다.

초기에는 손목을 지나치게 굽히거나 젖히는 동작을 줄이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활동을 조절할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밤에 손목을 곧게 유지하는 보조기가 신경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보조기의 종류와 착용 방식은 증상에 맞춰 상담하는 편이 좋다.

진통제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신경이 눌리는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와는 구분해야 한다. 손을 강하게 주무르거나 저림을 참으며 반복 운동을 이어가는 방식도 신중해야 한다. 운동이나 작업 자세를 조정할 때는 어떤 동작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주사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편이 계속되거나 신경 손상 정도가 크면 수술을 고려한다. 치료 선택은 통증의 강도뿐 아니라 감각과 근력, 검사 결과,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을 종합해 결정한다.

특히 감각 저하가 계속되고 엄지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거나 손바닥 엄지 아래 근육이 줄어드는 변화는 진료를 미루지 말아야 할 신호다. 압박이 오래 지속되면 손 기능의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잠깐 손을 털었을 때 나아진다는 이유로 반복되는 증상을 계속 넘겨서는 안 된다.

진료 전에는 불편한 손가락과 발생 시각, 작업 중 어떤 자세를 취했는지 짧게 기록해둘 수 있다. 밤잠을 깨는 저림과 일상에서 물건을 놓치는 변화는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유용한 정보다. 손목 관리의 목표는 통증을 견디는 데 그치지 않고 손의 감각과 기능을 지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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