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소변이 마렵고, 막상 소변을 보면 따끔하거나 화끈거리는 경우가 있다. 피곤해서 생긴 일시적인 불편으로 넘기기 쉽지만 방광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배뇨 불편이 이어진다면 물을 마시며 기다리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염은 흔히 세균이 요도를 통해 들어와 방광에서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생기거나 자주 마렵고, 소변량이 적어도 강한 요의를 느끼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아랫배에 압박감이나 통증이 생기고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9월 갱신한 요로감염 안내에서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의 평가를 받도록 권고했다.
여성에게 더 흔한 것은 신체 구조와 관련이 있다. 여성의 요도는 남성보다 짧고 항문과 가까워 세균이 요로에 들어가기 쉽다. 폐경 이후의 변화나 과거 요로감염 경험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남성에게도 발생하며, 전립선 비대나 결석처럼 소변 배출을 방해하는 문제가 있으면 감염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배뇨 증상에 발열과 오한, 옆구리나 등 통증, 구역·구토가 동반되면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 방광에 머물던 감염이 신장으로 번져 신우신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소변이 불편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신장 감염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증상과 병력, 진찰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필요에 따라 소변검사를 시행한다. 소변검사에서는 백혈구나 혈액 등을 확인하고, 소변배양검사는 원인 세균을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결석 등 기저 원인을 찾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검사를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배뇨통이 있다고 모두 방광염인 것도 아니다. 일부 성매개감염은 요로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고, 남성은 전립선 염증이나 감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이전에 방광염을 앓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번 증상도 같다고 판단하기보다, 증상의 양상과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
세균성 방광염은 일반적으로 항생제로 치료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과거에 남겨 둔 약을 임의로 먹지 않는 것이다. 항생제는 처방받은 용법과 기간에 맞춰 복용해야 하며 다른 사람과 나누거나 다음에 사용하려고 보관해서는 안 된다. 치료를 시작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더 심해지면 재평가가 필요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수분 상태를 유지하고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감염 치료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크랜베리 주스나 보충제 역시 이미 발생한 방광 감염을 치료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특정 식품에 의존해 진료를 미루기보다 증상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반복되는 방광염은 그때마다 약을 먹고 끝내기보다 발생 시점과 이전 검사·치료 결과를 함께 정리해 진료받는 편이 좋다. 임신 중이거나 소변을 충분히 배출하기 어려운 사람은 특히 상태에 맞는 평가가 필요하다. 방광염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익숙한 증상이라는 이유로 참기보다, 평소와 다른 배뇨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