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앞이 핑 돌고 심장이 빠르게 뛰며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경험을 했다면 급성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빈혈과 달리 급성 빈혈은 짧은 시간 안에 혈액 속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상태로, 초기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빈혈은 주로 출혈로 인해 발생한다. 외상으로 인한 대량 출혈, 위장관 출혈, 코피가 쉽게 멈추지 않는 경우, 여성의 경우 과다 월경이나 자궁 출혈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적혈구가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소실되면 산소 공급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있다. 서 있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핑 도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실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심장도 산소 부족을 보완하려 더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가만히 있어도 맥박이 빨라지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동반될 수 있다. 동시에 숨이 가빠지고 평소보다 호흡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많아, 계단을 오르거나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숨이 찬다고 느낄 수 있다.

손끝 눌러 혈색 확인하는 방법 /사진=AI 생성 이미지
피부와 입술, 손톱이 평소보다 창백해지는 것도 중요한 신호다. 특히 눈 아래 결막이나 손바닥을 눌렀을 때 혈색이 잘 돌아오지 않고 하얗게 보인다면 적혈구 수치가 떨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식은땀이 나거나 피부가 차갑고 축축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극심한 전신 피로감과 무기력감도 흔히 동반되는 증상이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으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두통이나 이명, 손발 저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과로로 넘기기 쉽지만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급성 빈혈은 출혈량과 진행 속도에 따라 증상의 강도가 크게 달라진다. 만성 빈혈은 몸이 적응할 시간이 있어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지만, 급성 빈혈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혈액이 소실돼 몸이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혈압이 떨어지며 쇼크 상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가임기 여성, 위장관 질환이나 치질을 앓고 있는 사람, 혈액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 최근 큰 수술이나 외상을 겪은 사람은 급성 빈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소화기 출혈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대변 색이 검게 변하거나 혈변이 나오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혈액검사로 빈혈 원인 확인 /사진=AI 생성 이미지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헤모글로빈과 적혈구 수치를 확인해 빈혈 여부와 정도를 판단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빈혈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출혈 부위를 찾는 검사와 철분, 비타민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질환을 정확히 파악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갑자기 어지럽고 숨이 차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의식이 흐려지거나 실신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가 진단에 그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혈변이나 토혈, 멈추지 않는 출혈이 동반된 경우에는 시간이 지체될수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평소 어지럼증이나 피로감이 자주 느껴진다면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고 과도한 다이어트나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월경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소화기 증상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검진을 받아 급성 빈혈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