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시리고 발끝까지 차갑게 느껴지는 증상은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당뇨병성 족부질환이나 하지정맥류 같은 혈관·신경 관련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오래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대와 동반 변화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당뇨발은 당뇨병으로 인해 말초신경과 말초혈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에 감각 저하, 저림, 통증, 상처 회복 지연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당뇨병 환자에게 발 질환이 흔히 발생할 수 있으며, 당뇨병신경병증이나 말초동맥질환이 있을 때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양쪽에 비슷하게 나타나거나, 밤에 더 불편하고,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 당뇨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반면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아래쪽에 정체되면서 발생한다. 겉으로 구불구불한 혈관이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초기에는 혈관 돌출 없이 발목 부종, 다리 무거움, 종아리 당김, 화끈거림, 야간 경련처럼 나타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심해지고, 다리를 올리고 쉬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안내한다.
시린 발목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당뇨발은 감각 둔화, 발바닥 이상감각, 작은 상처의 지연 회복, 피부 갈라짐, 발가락 색 변화가 함께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오후로 갈수록 발목이 붓고 다리가 무거워지며, 종아리 혈관 돌출이나 피부 가려움, 색소침착이 동반될 때 가능성이 커진다. 두 질환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어,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발목 부종과 냉감을 함께 느낀다면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생활 속 관리도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매일 발 피부와 발가락 사이를 확인하고, 꽉 끼는 신발이나 맨발 보행을 피하며, 혈당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이 있으면 상처를 느끼지 못해 방치될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 발 상태를 살피도록 권고한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될 때는 오래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습관을 줄이고, 다리 올리기와 걷기 운동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발목 시림이 반복되거나 발 색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하는 경우,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붓고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시린 발목은 가벼운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혈관과 신경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