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욕실 칫솔꽂이에 나란히 꽂힌 칫솔 여러 개 가운데 가끔 어느 것이 자기 것인지 헷갈려 옆 사람 것을 집어 드는 경우가 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칫솔을 바꿔 쓰거나, 칫솔모가 벌어진 지 오래됐는데도 몇 달째 그대로 쓰는 일도 드물지 않다. 칫솔은 입속 세균이 옮겨 다니는 통로가 될 수 있어 주인을 명확히 구분하고 교체 시기를 놓치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
칫솔모 상태는 교체 시기를 가장 쉽게 알려주는 신호다. 칫솔모가 옆으로 퍼지거나 끝이 갈라지면 이미 세정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볼 수 있다. 칫솔모가 눌려 있으면 치아 표면과 잇몸 사이 틈을 제대로 닦아내지 못해 치태가 남기 쉽고, 결과적으로 충치나 잇몸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학회는 일반적으로 칫솔을 3개월에 한 번씩 바꾸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칫솔모가 눈에 띄게 벌어졌거나 양치 습관이 유독 힘이 센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자주 바꾸는 것이 좋다. 어린이용 칫솔은 입이 작고 칫솔모가 약해 어른용보다 교체 주기를 더 짧게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 칫솔을 서로 섞어 쓰는 습관은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입속에는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서식하는데, 같은 칫솔을 번갈아 쓰면 충치를 유발하는 균이나 감기, 구내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옮아갈 수 있다. 특히 한쪽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다면 칫솔 공유로 상대방에게 증상이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칫솔끼리 맞닿으면 세균이 옮을 수 있어 /사진=AI 생성 이미지
칫솔 보관 장소도 세균 번식에 큰 영향을 준다. 여러 칫솔을 한 컵에 머리를 맞대듯 꽂아두면 칫솔모끼리 닿으면서 세균이 옮아갈 수 있어, 각자의 칫솔을 서로 닿지 않게 간격을 두고 세워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변기와 가까운 세면대 위는 물을 내릴 때 미세한 물방울이 퍼질 수 있어 가능하면 칫솔을 변기에서 먼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치 후에는 칫솔모 사이에 남은 치약 거품과 음식물 잔여물을 물로 충분히 헹궈내고, 물기를 턴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세워 말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젖은 상태로 밀폐된 케이스에 넣어두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므로, 여행용 케이스는 칫솔이 완전히 마른 뒤에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감기나 독감, 구내염, 편도염 등을 앓고 난 뒤에는 칫솔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을 겪는 동안 사용한 칫솔에는 병을 일으킨 바이러스나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어, 회복 후에도 같은 칫솔을 계속 쓰면 재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감기 회복 후에는 칫솔도 새것으로 교체 /사진=AI 생성 이미지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칫솔모 머리 부분은 일반 칫솔과 동일한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손잡이 본체만 오래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칫솔모 머리까지 방치하면 세정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일반 칫솔과 마찬가지다. 칫솔모 끝에 색이 변하는 표시가 있는 제품은 그 표시가 옅어지는 시점을 교체 기준으로 삼으면 편리하다.
어린이 칫솔은 아이가 입에 넣고 씹거나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이 많아 성인용보다 오염 위험이 크다. 보호자는 아이의 칫솔 상태를 자주 들여다보고, 칫솔모가 벌어지지 않았더라도 주기적으로 새것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여러 형제가 한집에서 자랄 경우 색깔이나 모양이 다른 칫솔을 사용해 서로 헷갈리지 않도록 구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칫솔 교체와 보관은 거창한 준비 없이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구강 관리 습관이다. 칫솔모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3개월을 기준으로 달력이나 휴대전화 알림을 활용해 교체 시점을 챙기는 것이 좋다. 가족 구성원마다 칫솔 색이나 모양을 다르게 정해 섞어 쓰는 일을 막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헹궈 통풍이 되는 곳에서 말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구강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