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난방을 시작한 가정이 늘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코끝이 따갑고 입안이 바싹 마르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난방기를 켜면 실내 공기 속 수분이 빠르게 줄어들어 호흡기와 피부가 함께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실내 습도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환절기 감기와 피부 트러블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실내 적정 습도는 보통 40~60% 범위로 알려져 있다. 습도가 이보다 낮아지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마르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을 걸러내는 방어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난방을 켠 방은 온도는 올라가지만 공기 중 수분량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상대습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건조한 공기는 코 점막을 자극해 코피나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칼칼하거나 코 안쪽이 따끔거린다면 밤새 난방을 가동한 방의 습도가 지나치게 낮았을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수면 중 호흡이 불편해지고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습도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온습도계를 방 안에 두고 수치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가습기가 없다면 물을 담은 그릇이나 젖은 수건을 난방기 근처에 두는 것도 임시로 습도를 보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방법은 효과가 크지 않아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는 자주 세척해야 세균 번식 막아 /사진=AI 생성 이미지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물통과 분무구를 자주 세척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척하지 않은 가습기는 오히려 미세한 세균을 공기 중으로 퍼뜨려 호흡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매일 물을 갈고 주 1~2회 이상 세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환기도 습도 관리에서 빠뜨리기 쉬운 부분이다. 창문을 꾹 닫아두면 실내 공기가 텁텁해지고 오염 물질이 쌓이기 쉬우므로 하루 2~3회, 한 번에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환기 후 난방을 다시 켜면 실내 온도와 습도를 함께 균형 있게 유지하기 수월해진다.
건조한 환경은 피부에도 바로 영향을 준다.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이 심해지며 기존에 아토피나 건성 피부염이 있던 사람은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세안이나 샤워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닦지 말고 피부에 살짝 남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수분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안 후 바로 보습해야 수분 손실 줄어 /사진=AI 생성 이미지
실내에 식물을 두거나 빨래를 널어 두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습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다만 실내 빨래 건조는 환기가 충분하지 않으면 습기가 벽이나 창문에 머물러 곰팡이를 키울 수 있으므로 건조 중에도 가끔 창문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유아나 고령자,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건조한 공기에 더 취약한 편이다. 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습도계를 수시로 확인하고 난방 시간을 조절하는 등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야간에는 난방을 약하게 유지하면서 가습을 병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습도 관리에 신경 썼는데도 코막힘이나 기침, 피부 가려움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코피가 자주 난다면 단순한 건조함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11월 한 달은 난방과 습도의 균형을 맞추는 생활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