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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야외운동, 땀 많이 난다고 ‘더위에 적응됐다’ 착각하면 위험

최근 연구, 5일간 열 적응 훈련 후 심혈관 반응은 개선됐지만 신장 스트레스 지표 감소는 확인되지 않아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늦여름 야외운동, 땀 많이 난다고 ‘더위에 적응됐다’ 착각하면 위험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8월 하순에도 기온과 습도가 높은 날에는 평소 하던 걷기나 조깅도 몸에 예상보다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은 “이 정도 더위는 익숙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더위에 대한 적응과 탈수·열질환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야외운동에서는 운동 강도보다 시간대와 수분 보충, 휴식 간격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된 연구는 이런 점을 다시 보여준다. 연구진은 지구력 운동을 해온 건강한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덥고 습한 환경에 5일간 적응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열 적응 그룹에서는 안정 시 심박수가 낮아지고 혈장량이 늘어나는 등 심혈관과 체온조절 측면의 적응이 관찰됐다. 그러나 운동 중 신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반영하는 일부 생체지표에서는 뚜렷한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몸이 더위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도 장기와 체액 조절에 대한 부담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운동 중 체온이 오르면 피부 혈류와 발한이 증가한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액량이 줄고 심장은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더 빠르게 뛰어야 할 수 있다. 더운 환경에서는 신장으로 가는 혈류도 감소할 수 있어 수분 부족이 반복되면 회복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고강도 운동이나 장시간 러닝처럼 땀 배출이 많은 활동은 운동을 끝낸 뒤 물을 마시면 된다는 방식보다 운동 전부터 수분 상태를 관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도 더운 날 운동할 때는 한낮 야외활동을 줄이고, 비교적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으로 운동 시간을 옮길 것을 권고한다.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고 갈증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도 핵심이다. 어지럽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 운동을 멈추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근육 경련이나 과도한 땀, 두통, 메스꺼움도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

수분 보충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들이켜는 것보다 운동 전후로 나눠 마시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평소 짧은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에서는 물이 기본이지만, 장시간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운동량에 따라 전해질 보충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고혈압이나 심장·신장 질환 등으로 수분이나 나트륨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사람은 일반적인 운동 음료 섭취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의료진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다.

운동 뒤 식사도 회복에 영향을 준다. 과일과 채소,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는 땀으로 지친 몸의 회복과 에너지 보충에 도움이 된다. 반면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고당 음료나 지나치게 짠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건강관리의 취지가 흐려질 수 있다. 운동 효과를 높이려면 운동 시간 자체보다 수면, 식사, 수분 상태까지 하루 생활습관 전체를 함께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늦여름 운동의 목표는 더위를 견디는 데 있지 않다. 평소와 같은 거리를 걷더라도 더운 날에는 속도를 낮추고 중간에 쉬며, 물병을 챙기는 작은 습관이 안전성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몸이 익숙하다고 느껴지는 날일수록 과신하지 않고 체온과 갈증, 피로 신호를 살피는 것이 건강한 운동을 오래 이어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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