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삼계탕, 닭볶음탕, 치킨, 닭가슴살 샐러드처럼 닭고기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단백질 보충과 보양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정에서도 닭고기 조리가 많아지지만, 조리 과정이 안전하지 않으면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중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은 가금류와 생닭 취급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식중독성 질환입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캄필로박터 제주니와 같은 세균이 장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위장관염입니다. 주요 원인은 충분히 익히지 않은 닭고기나 오염된 조리도구, 생닭을 만진 손을 통한 교차오염입니다. 생닭을 씻을 때 튄 물이 주변 채소나 조리대에 묻고, 같은 칼과 도마로 샐러드 재료를 손질하면 균이 옮겨갈 수 있습니다. 음식이 익었는지보다 조리 전후 과정 전체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증상은 보통 감염 후 며칠 사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전신 피로감처럼 몸살과 비슷하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후 복통과 설사가 두드러지고, 구역감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설사는 물처럼 나오거나 혈변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배가 심하게 꼬이는 듯한 통증 때문에 충수염이나 다른 장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수일 내 회복되지만 모든 환자가 가볍게 지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영유아, 고령자, 임신부,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는 탈수와 전신 증상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설사가 반복되면서 소변량이 줄고, 입이 마르며, 어지럽거나 기운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합니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혈변, 심한 복통이 있으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진단은 증상과 음식 섭취 이력, 조리 환경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최근 닭고기나 덜 익은 육류를 먹었는지, 생닭을 손질한 뒤 조리도구를 분리했는지, 가족이나 단체에서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면 대변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 배탈이라고 생각해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면 증상 평가가 늦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치료는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기본입니다. 설사가 있다고 무조건 굶기보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증상이 심하면 경구수분보충액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항생제는 모든 경우에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이 심하거나 고위험군일 때 의료진 판단에 따라 사용됩니다.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거나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처방약을 중단하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예방의 핵심은 손 씻기, 도구 분리, 충분한 가열입니다. 생닭을 만진 뒤에는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고, 닭고기용 칼과 도마는 채소용과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생닭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 아래 칸에 보관해 핏물이 다른 식재료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조리할 때는 겉면만 익히지 말고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음식 냄새만으로 위험을 알기 어렵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짧은 방심이 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닭고기를 먹은 뒤 복통과 설사가 나타났다면 최근 섭취 음식과 조리 과정을 함께 떠올려야 합니다. 안전한 닭고기 조리는 맛보다 위생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