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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과 어지럼증이 함께 반복된다면, 전정편두통 의심해야

빙빙 도는 느낌부터 흔들리는 불안정감까지 증상 다양, 귀 질환과 구분 위한 평가 중요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두통과 어지럼증이 함께 반복된다면, 전정편두통 의심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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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주변이 흔들리는 것처럼 어지럽고 머리까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되면 대부분 빈혈이나 이석증부터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이 되풀이되고 밝은 빛이나 큰 소리에 예민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정편두통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정편두통은 편두통과 전정계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으로, 두통이 심하지 않은 날에도 어지럼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정계는 몸의 균형과 공간 감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정편두통이 발생하면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뿐 아니라 바닥이 흔들리는 느낌,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불안정감, 머리를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수분에서 수시간 지속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하루 이상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인 편두통처럼 머리 한쪽이 욱신거리거나 맥박에 맞춰 통증이 뛰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지만, 항상 두통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편두통 병력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반복적인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경우 전정편두통을 고려할 수 있다. 빛과 소리에 민감해지거나 메스꺼움, 구토, 시야에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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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전정편두통이 이석증과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 다른 어지럼증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이석증은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움직였을 때 수십 초 내외의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이나 귀 먹먹함, 청력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전정편두통은 이러한 특징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두통과 감각 과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진단은 한 가지 검사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어지럼증이 언제 시작됐고 얼마나 지속되는지, 두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청력 변화가 동반되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필요하면 청력검사와 전정기능검사, 영상검사 등을 통해 다른 질환을 배제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증상을 유발하는 생활요인도 중요하다. 수면 부족과 과로, 스트레스, 식사를 거르는 습관, 과도한 카페인과 음주 등이 전정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성에서는 생리 주기와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발생한 날짜와 지속 시간, 수면과 식사 상태를 기록하면 유발요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증상의 빈도와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어지럼증과 두통이 드물게 발생한다면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고, 일상생활을 자주 방해한다면 편두통 예방약을 고려할 수 있다. 전정재활운동과 규칙적인 수면, 일정한 식사, 스트레스 관리도 치료 과정에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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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이 있다고 움직임을 지나치게 피하면 오히려 균형 기능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급성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는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걷기와 가벼운 균형 운동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심하게 어지러운 상태에서는 운전과 높은 곳에서의 작업을 피해야 한다.

갑자기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복시, 의식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전정편두통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응급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함께 반복된다고 해서 모두 전정편두통은 아니다. 그러나 귀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두통과 빛·소리 민감성이 동반된다면 전정편두통 여부를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증상의 패턴을 정확히 기록하고 다른 어지럼증 질환과 구분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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