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이 오르고 온몸 근육통과 오한까지 겹치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독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감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진행 속도와 전신 증상 강도에서 차이가 커, 정확히 구분하려면 독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
감기는 콧물과 기침 등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반면 독감은 발열과 근육통, 두통이 하루이틀 사이 갑작스럽게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38도 이상의 고열이 사흘 가까이 이어지고 전신이 쇠약해지는 느낌이 든다면 독감을 의심하고 검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독감 검사는 크게 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 증폭검사(PCR)로 나뉜다. 신속항원검사는 15분 안팎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외래에서 가장 많이 쓰이지만, 바이러스 양이 적은 초기에는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정확도가 PCR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R 검사는 결과 확인에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가 걸리지만 신속항원검사보다 민감도가 높아 초기 감염이나 증상이 애매한 경우에 보완적으로 활용된다. 검사는 콧속이나 목 안쪽 점막을 가늘고 긴 면봉으로 문질러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채취 과정에서 일시적인 자극감이 느껴질 수 있다.

콧속 점막에서 검체를 채취해 독감 여부를 확인 [그림=메디닉스DB]
독감 검사는 의사가 임상적으로 독감이 의심된다고 판단할 때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의료기관이나 검사 종류, 유행 시기 여부에 따라 본인부담 비용이 달라질 수 있어 검사 전 접수 창구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 시기도 결과 정확도에 영향을 준다. 증상이 시작된 직후 바이러스 양이 충분히 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면 실제로는 감염됐더라도 음성으로 나오는 위음성이 나타날 수 있다. 통상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뒤 하루에서 이틀 사이에 검사를 받는 것이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권고된다.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고려하게 되는데,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복용을 시작해야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어 검사와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음성이 나왔더라도 고열과 근육통 등 증상이 계속되면 재검사나 PCR 검사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정용 자가검사키트도 활용되고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채취 방법이나 검체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자가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국에서 구입한 자가검사키트로 집에서 확인 [그림=메디닉스DB]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은 통상 가을부터 겨울을 거쳐 이른 봄까지 유행하는 경향을 보이며, 영유아와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증상 초기에 검사와 진료를 받는 것이 특히 권고된다.
독감으로 확인됐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회복에 도움이 되며,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해열제를 임의로 과다 복용하지 않고 증상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고열이 사흘 넘게 떨어지지 않거나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가슴 통증, 심한 탈수 증상, 의식이 흐려지는 양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느껴질 때는 독감 검사를 통해 원인을 빨리 확인하는 것이 회복을 앞당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