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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같은 가벼운 움직임도 세포 에너지 지표와 연관, 중년 건강관리 새 단서

한국 중년 256명 분석, 걷기·저강도 활동 많을수록 백혈구 미토콘드리아 DNA 사본 수 높아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걷기 같은 가벼운 움직임도 세포 에너지 지표와 연관, 중년 건강관리 새 단서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하루 운동을 반드시 숨이 찰 정도로 해야만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소 걷기나 가벼운 움직임처럼 일상에서 자주 반복되는 저강도 신체활동도 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지표와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9월 28일 공개된 국내 연구진의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건강한 중년 성인 256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과 백혈구 미토콘드리아 DNA 사본 수의 관계를 살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기관이며, 미토콘드리아 DNA 사본 수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양이나 기능 상태를 간접적으로 살피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연구진은 설문을 이용한 주관적 신체활동 평가와 함께 가속도계를 착용해 객관적인 활동량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 신체활동량과 걷기 활동량, 객관적으로 측정된 저강도 활동 시간이 많을수록 미토콘드리아 DNA 사본 수가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연령과 생활습관 등 여러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걷기와 가벼운 신체활동의 연관성은 유지됐다. 반면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나 중고강도 활동은 같은 방식의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운동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계획하기보다 하루 동안 앉아 있는 시간을 쪼개고 걷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도 중년 건강관리에서 현실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출퇴근길에 한 정거장을 먼저 내려 걷거나, 점심 식사 뒤 짧게 산책하고, 장시간 앉아 일할 때 틈틈이 일어나는 행동처럼 지속 가능한 움직임을 늘리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한 시점의 신체활동과 미토콘드리아 지표를 비교한 단면연구다. 많이 움직여서 미토콘드리아 지표가 높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고, 원래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이 더 많이 움직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구진 역시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장기간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건강관리에서는 신체활동을 운동한 시간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일을 하거나 계단을 이용하고, 전화 통화 중 서 있거나 짧게 이동하는 활동도 하루 전체 움직임을 구성한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은 퇴근 후 한 번의 운동만으로 활동량을 채우려 하기보다 낮 시간의 작은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확보하는 편이 습관을 만들기 쉽다.

심혈관질환이나 관절질환이 있거나 최근 흉통, 심한 호흡곤란, 어지럼 같은 증상이 있었던 사람은 운동 강도를 갑자기 높이지 않는 것이 좋다. 걷기 역시 통증이나 호흡 상태에 맞춰 시작해야 하며, 건강 문제로 활동에 제한이 있다면 의료진과 적절한 운동 범위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년 이후 운동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강도보다 꾸준함이다. 체력이 떨어졌거나 운동을 오래 쉬었던 사람이라면 무리하게 목표를 높이기보다 일상 속 걷기와 저강도 활동을 먼저 늘리고, 이후 근력운동과 중강도 유산소운동을 단계적으로 더하는 방식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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