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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더위도 65세 이상은 더 위험하다, 폭염 견디는 능력 나이 따라 달라져

스탠퍼드 연구진, 고령층 열 스트레스 위험 기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한낮 외출 줄이고 밤에도 체온 회복 신경 써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같은 더위도 65세 이상은 더 위험하다, 폭염 견디는 능력 나이 따라 달라져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무더위가 이어질 때 같은 기온에 노출되더라도 모든 사람이 같은 수준의 위험을 겪는 것은 아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땀 배출과 혈액순환을 이용해 몸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젊은 성인보다 폭염에 더 취약하다. 최근 국제학술지 란셋 플래니터리 헬스에 발표된 연구는 연령을 고려할 경우 고령층의 극심한 열 노출 위험이 기존 추정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젊은층과 중년층, 고령층을 대상으로 기존 실험에서 확인된 열 내성 한계와 인구·기후 전망 자료를 결합해 연령별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에서 말하는 ‘보상 불가능한 열 스트레스’는 땀을 흘리고 피부 혈류를 늘리는 등 인체의 냉각 작용만으로 더 이상 체온 상승을 막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기온 숫자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온도와 습도, 연령, 신체 상태, 수분 상태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한 조건에서도 고령층이 경험할 수 있는 위험한 열 노출이 젊은 성인이 4도 상승 환경에서 겪는 위험보다 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른 체온 조절 능력을 반영했을 때 반복적으로 심한 열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 규모도 젊은 성인의 기준을 일괄 적용한 기존 추정보다 2배에서 8배 많았다. 다만 이는 미래 기후와 인구 전망을 바탕으로 한 모델 연구인 만큼 특정 온도에서 모든 고령자에게 동일한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제는 낮 동안의 더위만이 아니다. 고온이 밤까지 계속되면 낮에 올라간 체온과 심혈관계 부담을 회복할 시간이 줄어든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고온이 지속되면 몸의 열을 배출하기 어려워져 열탈진과 열사병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심장과 신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등 기존 만성질환 역시 더위로 악화될 수 있다.

여름철 고령층은 갈증을 느낄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마시는 습관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WHO는 더운 날에는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하고 한낮의 외출과 격렬한 활동을 피하며 가능한 경우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시원한 공간에서 보낼 것을 권고한다. 낮에는 외부 온도가 실내보다 높다면 창문을 닫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이용해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밤에는 바깥 기온이 실내보다 낮아졌을 때 환기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다만 심부전이나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량을 제한받고 있거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일반적인 수분 섭취 권고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의료진에게 더운 날 적절한 섭취량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령층이 혼자 거주한다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더운 날 수분 섭취와 냉방 여부,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CDC 역시 65세 이상을 열 관련 질환의 고위험군으로 보고 냉방 환경 확보와 충분한 휴식, 주변인의 확인을 권고한다.

더위 속에서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 심한 무기력감 등이 나타난다면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쓰러지는 등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열사병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CDC는 열사병이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는 응급상황이며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연구는 여름철 건강관리에서 단순히 최고기온만 확인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같은 날씨라도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견딜 수 있는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이라면 폭염이 시작된 뒤 몸이 힘들어질 때 대응하기보다 외출 시간 조절과 냉방, 수분 관리, 야간 체온 회복까지 미리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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