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파린을 복용하는 경우 주의할 점
와파린은 1955년 미국 FDA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 2016년 이전까지는 정맥 혈전증의 표준 경구 항응고 요법이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투석이 필요한 콩팥 기능 장애 등)에는 와파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 심장 판막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장기간 경구 항응고제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에도 아직도 와파린이 표준 항응고 치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와파린을 복용하는 중에는 의료진이 사용하는 각종 다른 약제와의 상호 작용 뿐 아니라, 늘 먹고 마시는 음식에 의한 영향도 환자분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와파린의 효과는 비타민 K에 의하여 없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타민 K가 다량 포함되어 있는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경우 와파린의 항응고 효과가 없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비타민 K가 많이 함유된 콩 농축물(청국장, 된장, 두부 등)을 이용한 음식과 각종 진한 녹색 채소류(양배추, 상추,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냉이, 파슬리, 아스파라거스 등)를 많이 섭취하는 것은 와파린 복용 중에 금기입니다. 비타민 K가 많이 함유된 음식들은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좋아하거나 건강에 좋은 음식들이어서 아예 먹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권고됩니다. 하루에 비타민 K가 많이 함유된 음식은 하루 한번 작은 반찬 접시 정도의 양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파린 효과를 없앨 수 있는 비타민 K는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고, 섭취해야 합니다. 보통 비타민 K 전구체가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의 소장 말단부에서 정상 장내세균에 의하여 비타민 K로 변형되어 항상 필요한 양만큼 몸에서 비타민 K를 유지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와파린 복용 중 적절한 항응고 효과가 유지되는 것은 이런 정상적인 비타민 K 체내 농도가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감염성 설사와 같이 설사를 하고 열이 많이 나는 경우나, 어떤 이유로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소장 말단부에서 비타민 K 전구체가 장내세균에 의하여 비타민 K로 바뀌어 흡수되는 과정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설사를 하거나,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체내 비타민 K의 농도가 줄어들게 되어, 와파린의 항응고 효과가 지나치게 높아질수 있습니다. 와파린 복용 중에 38도 이상으로 열이나거나, 하루 3번 이상 물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열이 정상이 되거나, 설사가 멈출 때까지 2~3일간 복용하던 와파린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새로운 항응고제(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에독사반)의 경우 비타민 K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와파린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한 음식을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저분자량 헤파린 주사를 매일 하는 경우의 주의할 점
와파린이나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것 말고, 임신 중 발생한 정맥 혈전증이나 활동성 암 환자에서 경구 항응고제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매일 먹는 경구 항응고제 대신 저분자량 헤파린 주사를 수개월 간 매일 주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의료진이 아닌 경우 피하주사방법을 교육받은 이후라도 적절한 피하주사를 지속적으로 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저분자량 헤파린 피하 주사를 맞은 부위가 달걀 크기로 크게 부풀어 오르거나, 손바닥 절반 정도로 크게 멍이 드는 경우에는, 피하주사가 잘못되어 국소 출혈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일 수 있어 병원에 방문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