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는데 한쪽 눈이 유난히 충혈되고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눈의 피로나 결막염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며칠씩 이어지고 눈부심과 시야 흐림까지 동반된다면 포도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포도막염은 눈 속 염증성 질환 가운데 하나로, 방치하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초기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막염이란 눈의 중간층을 이루는 포도막, 즉 홍채와 섬모체, 맥락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포도막은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눈 전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염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앞포도막염, 중간포도막염, 뒤포도막염, 전체포도막염으로 나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포도막염 증상으로는 눈 충혈과 통증, 눈부심,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 등이 꼽힌다. 여기에 눈앞에 먼지나 실 같은 것이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를 겪기도 한다. 증상은 한쪽 눈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 눈에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염증이 생긴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앞포도막염은 눈 충혈과 통증, 눈부심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 병원을 빨리 찾게 되는 편이다. 반면 중간포도막염이나 뒤포도막염은 통증이나 충혈이 거의 없이 시야 흐림이나 비문증만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눈 충혈과 통증이 반복되면 포도막염을 의심해봐야 [그림=메디닉스DB]
포도막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눈 수술이나 외상 이후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수 환자에게서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특발성으로 진단되며, 자가면역 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이나 베체트병, 사르코이드증 등 전신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포도막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포도막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양쪽 눈에서 함께 나타난다면 안과 진료뿐 아니라 전신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포도막염이 의심되면 안과에서 세극등현미경을 이용한 정밀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안압 측정과 안저 검사,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을 함께 진행해 염증의 원인과 범위를 확인한다. 원인 질환이 확인되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도 함께 이루어져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포도막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황반부종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눈 속 조직이 손상되어 시력이 회복되기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밀 검사로 염증 원인과 범위를 확인하는 과정 [그림=메디닉스DB]
치료는 염증의 원인과 위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 성분의 점안제나 안구 주사가 사용되며, 증상이 심하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전신적인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방법과 기간은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포도막염은 한 번 치료했다고 완전히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재발 가능성이 있는 만성 질환으로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염증이 다시 생기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시야가 흐릿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눈 통증과 충혈, 눈부심, 시력 저하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함께 나타나거나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되도록 빨리 안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눈 증상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