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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는 만성콩팥병, 건강검진 수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미국 성인 추정 환자 87%가 질환 인지 못 해, 당뇨·고혈압 있다면 혈액·소변검사 함께 확인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증상 없는 만성콩팥병, 건강검진 수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혈압과 혈당은 꼼꼼히 보면서 콩팥 관련 수치는 지나치는 사람이 있다. 몸이 붓거나 소변에 뚜렷한 변화가 없다면 콩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만성콩팥병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몸의 느낌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올해 3월 발표한 자료에서는 미국 성인의 약 14%, 3700만 명이 만성콩팥병을 가진 것으로 추정됐다. 당뇨병이 있는 성인에서는 38%, 고혈압이 있는 성인에서는 21%로 추정 비율이 높았다. 특히 만성콩팥병이 있는 20세 이상 성인의 약 87%는 자신의 질환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수치는 미국 조사 결과이므로 국내 환자 규모로 옮겨 해석할 수는 없다.

콩팥은 혈액에서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을 걸러내는 기관이다. 기능이 떨어져도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수 있다. 그래서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가족 중 콩팥 기능 저하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증상이 생기기를 기다리기보다 검사 필요성과 주기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좋다.

확인해야 할 검사는 크게 두 가지다. 혈액검사로 측정한 크레아티닌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추정 사구체여과율은 콩팥이 혈액을 얼마나 잘 거르는지 보여준다. 소변검사의 알부민 수치는 콩팥 손상 여부를 살피는 단서다. 혈액검사 결과만 보고 안심하거나, 소변검사에서 단백질이 검출됐다는 말만 듣고 곧바로 만성콩팥병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두 결과를 함께 보고 필요한 경우 재검사해야 한다.

특히 검진표에 추정 사구체여과율이 낮게 표시됐다고 해서 한 번의 결과만으로 만성콩팥병 진단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콩팥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넘게 지속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미국 발표의 유병 추정치 역시 한 차례 측정값을 바탕으로 계산돼 실제 유병률보다 높게 추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검진 결과에서 이상 소견을 발견했다면 지난 검사와 비교해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병과 혈압을 관리하고, 처방약이나 진통제 복용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면 원인을 평가하고 향후 검사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붓기나 피로감만으로 콩팥병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기적인 검사 결과를 읽고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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