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저리면 손 자체의 혈액순환이나 피로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어느 부위에서 눌리거나 자극받는지가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손목의 좁은 통로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는 손목터널증후군과 팔꿈치 안쪽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눌리는 주관증후군이 있다. 두 경우 모두 손끝이 찌릿하거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지만 저림이 나타나는 손가락과 증상을 심하게 만드는 자세에는 차이가 있다.
손목 쪽 원인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단서는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의 엄지 쪽 부분에서 반복되는 저림이다. 이 부위의 감각과 관련된 정중신경이 손목에서 압박되면 밤에 증상이 심해지거나 잠을 깨기도 한다. 운전이나 스마트폰 사용처럼 손목을 굽힌 상태가 이어질 때 불편감이 커질 수 있으며 손을 털었을 때 일시적으로 편해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 힘이 약해지거나 물건을 쥐는 동작이 불편해질 수 있다.
반대로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중심으로 저림이 나타난다면 팔꿈치를 지나는 척골신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척골신경은 팔꿈치 안쪽의 좁은 공간을 지나 손으로 내려가는데, 팔꿈치를 오랫동안 굽히거나 단단한 책상에 팔꿈치를 기대는 습관이 신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잠을 잘 때 팔을 깊게 접은 뒤 새끼손가락이 저리거나 팔꿈치 안쪽에서 손끝 방향으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반복되는 것도 관련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장기간 압박이 이어지면 손의 힘이 떨어지거나 세밀한 손가락 동작이 둔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