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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후 항문 따갑고 피 비친다면, 치핵 연고 제대로 쓰는 법

출혈·가려움 등 증상별 연고 성분 달라, 2주 지나도 안 나으면 전문의 진료 필요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치핵 연고는 성분별로 용도가 달라 확인 필요
  •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 얇아질 수 있어 주의
  •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 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약국에서 치핵 연고를 살펴보는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뒤 항문 주변이 따끔거리고 화장지에 붉은 피가 묻어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약국에서 치핵 연고를 찾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앉아 있을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항문 밖으로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증상은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의 대표적인 신호로, 초기에는 연고로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과 상태에 따라 관리법이 달라진다.

치핵은 항문 안쪽과 바깥쪽에 분포한 혈관과 조직이 여러 원인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변비로 인해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는 습관,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운전하는 생활 패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복압 증가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유전적으로 혈관 조직이 약한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치핵의 증상은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항문 바깥쪽에 생기는 외치핵은 통증과 가려움이 두드러지고, 안쪽에 생기는 내치핵은 통증보다는 배변 시 선홍색 출혈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단계까지 진행될 수 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치핵 연고는 성분에 따라 크게 나눌 수 있다. 국소마취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통증과 가려움을 일시적으로 줄여주고,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연고는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쓰인다. 혈관수축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부어오른 조직을 일시적으로 축소시켜 불편감을 줄여준다. 증상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다르므로 약사와 상담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사가 치핵 연고 성분을 설명하는 모습

연고 성분에 따라 사용 목적이 다르다 [그림=메디닉스DB]

치핵 연고는 사용 방법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날 수 있다. 배변 후에는 비데나 물로 항문 주변을 부드럽게 씻고 깨끗한 수건이나 화장지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바르는 것이 좋다. 손가락으로 바를 때는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일부 제품은 항문 안쪽에 삽입할 수 있는 전용 도포기가 함께 제공되기도 한다. 제품 설명서에 안내된 사용 횟수와 사용 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치핵 연고를 장기간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연고를 오래 사용하면 항문 주변 피부가 얇아지거나 자극에 더 민감해질 수 있어 보통 사용 기간을 짧게 제한하는 것이 권고된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소아에게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성분을 확인하고 약사나 의사와 상담한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연고만으로 증상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출혈이 반복되거나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경우,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덩어리가 손으로 밀어 넣어도 다시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연고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염증이 심해져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병원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대한대장항문학회 등 관련 학회는 치핵 초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반의약품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출혈이 검붉은 색을 띠거나 배변 습관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에는 치핵이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감별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치핵을 예방하고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채소와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물을 자주 마셔 배변이 부드럽게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 주변 혈관에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어 배변 시간을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면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도와 부기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한두 차례, 10분 내외로 미지근한 물에 항문 부위를 담그는 정도가 적당하다. 연고를 며칠간 사용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출혈이 계속된다면 자가 치료를 고집하지 말고 대장항문외과 등 전문 진료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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