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반려견이 평소보다 발을 자주 핥거나 걸음을 이상하게 내딛는다면 발바닥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겨울철에는 도로와 인도에 뿌려지는 제설제가 반려견 발바닥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갈라짐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제설제의 핵심 성분인 염화칼슘이나 염화나트륨은 눈을 녹이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피부의 수분을 빼앗는 특성이 있다. 반려견의 발바닥은 사람의 손발과 달리 털로 덮여 있지 않고 지면과 직접 닿기 때문에 이런 화학성분에 더 쉽게 노출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건조해지는 정도로 끝나지만 노출이 반복되면 각질층이 거칠어지고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이 틈으로 염화칼슘 성분이 스며들면 자극과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발바닥이 갈라져 걸을 때 통증을 느끼는 반려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산책 중 반려견이 갑자기 발을 들어 올리거나 핥는 행동을 보이면 그 자리에서 발바닥을 확인해 보라고 권한다. 붉게 변한 부위나 갈라진 틈이 보이면 당장 통증이 없어도 관리가 필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산책을 마친 뒤 바로 발바닥을 씻는 것이다. 미온수로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히 헹궈 제설제 잔여물을 제거하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야 습기로 인한 2차 자극을 막을 수 있다.

산책 후엔 발바닥을 바로 씻어주는 것이 중요 /사진=AI 생성 이미지
세척 후에는 반려동물용 발바닥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람이 쓰는 핸드크림이나 로션은 성분이 달라 핥았을 때 소화기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책 전에 미리 발바닥 보호용 왁스나 밤을 발라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왁스 성분이 피부와 제설제 사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직접 접촉을 줄여주기 때문에 제설제가 뿌려진 길을 자주 지나야 하는 경우 효과적일 수 있다.
가능하다면 제설제가 많이 뿌려진 큰길보다는 인적이 드문 공원이나 흙길, 눈이 덜 쌓인 구간을 골라 산책로를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이 녹은 자리에 흰 잔여물이 남아 있다면 제설제가 뿌려졌을 가능성이 높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겨울철 반려동물용 신발이나 부츠를 착용시키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처음에는 낯선 착용감에 걸음을 불편해하는 반려견이 많으므로 짧은 시간부터 서서히 적응시키며 익숙해지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발바닥이 건조하고 거칠어진 반려견이라면 일주일에 두세 차례 꾸준히 보습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관리를 미루면 작은 건조증이 깊은 갈라짐으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에 발견했을 때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발바닥이 갈라져 피가 나거나 반려견이 눕거나 앉아서 발을 계속 핥고 절뚝거리는 증상을 보인다면 자가 관리에만 의존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방문해 상처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안전하다. 세균 감염으로 번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