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서 고양이가 물그릇 앞을 지나치면서도 입을 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보호자가 많아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반려묘의 음수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 같은 비뇨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이듬해 초봄까지가 특히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한다.
고양이는 원래 사막 지역에서 살아온 조상의 특성이 남아 있어 개보다 물을 적게 마시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겨울철 낮은 기온이 더해지면 신진대사와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갈증을 덜 느끼게 되고, 결과적으로 하루 전체 수분 섭취량이 더 줄어드는 경우가 흔하다.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면 소변이 농축되면서 방광 내 결정이나 결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방광염을 비롯한 하부요로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특히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고양이, 활동량이 적은 실내 고양이일수록 위험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방광 문제가 생기면 화장실을 평소보다 자주 드나들지만 정작 소변량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배뇨할 때 평소와 다르게 소리를 내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생식기 부위를 자주 핥는 행동도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하루 이틀 만에 눈에 띄기보다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평소 생활 패턴을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와 다른 배뇨 행동은 방광질환의 신호가 될 수 있어 /사진=AI 생성 이미지
고양이가 겨울에 물을 덜 마시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차갑게 식은 물을 꺼리는 성향이 있는 데다, 물그릇이 창가나 현관처럼 찬 바람이 드는 곳에 놓여 있으면 접근 자체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또 추운 날씨에 활동량이 줄면서 몸에서 느끼는 갈증 신호 자체가 약해지는 점도 영향을 준다.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물그릇 위치부터 점검하는 것이 좋다. 난방기 바람이 직접 닿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실내 공간에 물그릇을 두고, 집 안 여러 곳에 그릇을 여러 개 배치하면 고양이가 더 자주 물을 접할 수 있다. 물은 매일 새것으로 갈아주고, 그릇도 주기적으로 깨끗이 씻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식단을 통해 수분을 보충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건식 사료보다 수분 함량이 높은 습식 사료 비중을 늘리거나, 건식 사료에 소량의 물을 섞어 급여하는 방식으로 전체 수분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사료 종류나 급여량을 크게 바꿀 때는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서서히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흐르는 물과 습식사료로 수분 섭취를 늘릴 수 있어 /사진=AI 생성 이미지
고양이는 가만히 멈춰 있는 물보다 흐르는 물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정수기 형태의 급수기를 활용하면 음수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급수기를 사용할 때도 필터와 내부를 주기적으로 세척해 세균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평소 고양이의 음수량과 화장실 이용 패턴을 관찰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하루에 물그릇을 몇 번 찾는지, 화장실에서 머무는 시간이나 소변 양이 평소와 다른지를 꾸준히 살펴보면 비뇨기 질환의 초기 신호를 더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
혈뇨가 보이거나 배뇨할 때 통증을 호소하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고,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면서도 소변을 거의 보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수컷 고양이는 요도가 막히면 급성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을 늦게 발견할수록 위험이 커지므로 평소와 다른 행동이 보이면 미루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