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11월 들어 몸을 자주 긁거나 몸에서 비듬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걱정하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목욕 횟수를 줄이다 보니 오히려 피부와 털의 보습 관리에는 소홀해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목욕 주기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목욕 후 건조와 보습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겨울철에는 실내 난방을 오래 켜두면서 공기 중 습도가 크게 떨어진다. 사람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피부와 털도 수분을 빼앗기기 쉬운 환경에 놓인다. 특히 노령 반려동물이나 피부가 약한 품종은 건조한 공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가려움증이나 각질이 심해질 수 있다.
보호자들은 흔히 겨울에는 반려동물이 추울까봐 목욕을 자주 미루거나 아예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목욕을 너무 오래 미루면 각질과 노폐물이 쌓여 오히려 피부 트러블이 심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2주에서 4주 간격으로 목욕하는 것이 권장되며, 반려동물의 피부 상태와 활동량에 따라 주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목욕을 할 때는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사람이 손으로 만져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물 온도가 적당하다. 샴푸는 세정력이 강한 제품보다는 보습 성분이 들어간 저자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피부 건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용 샴푸는 반려동물의 피부 산도와 맞지 않아 자극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어 /사진=AI 생성 이미지
목욕 후 관리는 목욕 자체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털과 피부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채로 방치되면 습한 환경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해 피부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 온도가 낮아 자연 건조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수건과 드라이기를 함께 사용해 속털까지 완전히 말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너무 뜨거운 바람을 가까운 거리에서 쏘이면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오히려 수분을 과도하게 빼앗아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중간 온도로 거리를 두고 피부를 살짝 눌러가며 말리고, 중간중간 빗질을 해주면 엉킨 털 사이사이까지 바람이 닿아 더 빨리 마를 수 있다.
목욕을 하지 않는 날에도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정도 빗질을 해주는 것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빗질은 죽은 털과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의 혈액순환을 도와 피지 분비를 자연스럽게 돕는다. 건조함이 심한 부위에는 반려동물용 보습제나 로션을 발라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꾸준한 빗질이 겨울철 피부 건강에 도움 /사진=AI 생성 이미지
실내 습도 관리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 난방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반려동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물그릇을 여러 곳에 두고 신선한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것도 피부 수분 유지에 보탬이 된다.
반려동물이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핥거나 물어뜯고, 비듬이 눈에 띄게 많아지거나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면 단순한 건조가 아니라 피부 질환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털이 뭉쳐 잘 풀리지 않거나 냄새가 심해지는 것도 피부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보습 관리를 꾸준히 해도 가려움이나 탈모, 붉은 발진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자가 관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어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목욕 주기를 적절히 조절하면서도 말리기와 보습, 실내 습도 관리를 함께 챙기는 것이 반려동물의 피부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