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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 보 걷기 어렵다면, 걸음 수와 함께 ‘걷는 속도’ 살펴야

9월 발표된 연구, 걸음 수와 보행 강도의 다양한 조합에서 낮은 사망 위험 관찰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하루 만 보 걷기 어렵다면, 걸음 수와 함께 ‘걷는 속도’ 살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휴대전화에 표시된 걸음 수가 목표에 못 미치면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처럼 느끼기 쉽다. 출퇴근과 집안일 사이에 걷는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사람에게 하루 만 보는 특히 멀게 느껴진다. 최근 연구는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와 함께, 그중 어느 정도 속도로 걸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9월 영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의 손목 착용 기기 자료를 활용해 하루 걸음 수와 보행 강도, 사망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하루 중 걸음이 가장 빨랐던 30분의 평균 분당 걸음 수를 강도 지표로 삼았다. 이 30분은 연속해서 걸은 시간이 아니어서, 한 번에 긴 산책을 하지 않은 사람의 일상 속 움직임도 반영한다.

분석에서는 걸음 수가 많은 집단뿐 아니라 같은 걸음 수 범주 안에서도 더 빠르게 걸은 사람에게서 낮은 사망 위험이 관찰됐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정해진 걸음 수 하나에만 매달리기보다 자신의 생활 여건에 맞춰 걷는 양과 강도를 함께 늘려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연구만으로 걷는 속도를 높이면 사망 위험이 반드시 낮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원래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이 더 빠르게 걸었을 가능성도 있다. 또 연구에서 사용한 ‘가장 빠른 30분’은 하루에 30분을 쉬지 않고 빠르게 걸어야 한다는 처방이 아니다. 연구 결과를 무리한 속도 경쟁으로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실생활에서는 먼저 걷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동할 때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거나, 점심시간에 잠시 밖으로 나가는 식이다. 걷기에 익숙해졌다면 일부 구간에서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걸어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체활동이 전혀 없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하는 편이 낫고, 이동이나 일상생활 중의 움직임도 활동량에 포함된다고 설명한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거나 걷는 중 흉통, 심한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생긴다면 속도를 높이기보다 건강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걸음 수는 움직임을 돌아보는 지표일 뿐,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합격선은 아니다. 오늘 얼마나 걸었는지 기록하되, 그 걸음을 내일도 이어갈 수 있는지가 더 현실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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