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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늦어지는 취침 시간, 수면 시간만큼 중요한 ‘잠드는 시각’

핀란드 중년층 추적 연구에서 불규칙한 취침 시간과 심혈관 사건의 연관성 확인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주말마다 늦어지는 취침 시간, 수면 시간만큼 중요한 ‘잠드는 시각’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평일에는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새벽까지 깨어 있는 사람이 많다. 주말에 늦잠을 자며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한 수면을 살필 때는 몇 시간을 잤는지와 함께 매일 비슷한 시각에 잠드는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올해 3월 국제학술지 ‘BMC Cardiovascular Disorders’에 발표된 핀란드 연구는 중년 성인 3231명의 수면 시간대를 웨어러블 기기로 살핀 뒤, 심혈관질환 발생을 장기간 추적했다. 연구진은 취침 시각과 기상 시각, 수면의 중간 시점이 일주일 동안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추적 기간에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사건은 128명에게 발생했다.

분석 결과, 수면 시간이 연구 참가자의 중간값인 약 7시간 56분보다 짧은 집단에서 취침 시각이 불규칙한 사람은 규칙적인 사람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두 배 높게 나타났다. 수면의 중간 시점이 불규칙한 경우에도 비슷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반면 기상 시각의 불규칙성에서는 같은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결과를 ‘늦게 자면 심장병에 걸린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는 수면 습관과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살핀 관찰 연구다. 수면 시간이 짧은 참가자에서 나타난 결과를 모든 연령이나 생활 방식에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다. 다만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데다 취침 시각까지 들쭉날쭉하다면 생활 리듬을 점검할 이유는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성인에게 대체로 하루 7시간 이상의 수면을 권고하며,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안내한다. 밤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오후나 저녁의 카페인 섭취와 취침 직전 과식·음주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더라도 실제 수면 시간이 계속 부족하다면 충분한 잠을 확보하는 일이 우선이다.

교대근무나 육아처럼 일정을 일정하게 맞추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지킬 수 없는 완벽한 취침 시각을 목표로 삼기보다, 가능한 날부터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생활 리듬의 변동을 줄여가는 편이 현실적이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 동안 심하게 졸리거나,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는 상태가 이어진다면 수면 문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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