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에어프라이어를 켰다가 탄 냄새와 매운 연기가 올라와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바스켓이나 히터 주변에 눌어붙은 기름때가 고온에서 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름때를 오래 방치한 채 반복해서 가열하면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을 적게 쓰고 조리 시간이 짧다는 장점 덕분에 일반 가정에서 튀김이나 구이 요리를 만들 때 자주 쓰는 조리기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사용 빈도가 늘어난 것과 달리 세척은 소홀해지기 쉬운데, 바스켓 안쪽 그릴망과 상단 히터 부위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기름이 튀어도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고기나 튀김류를 조리할 때 흘러나온 기름은 바스켓 바닥이나 벽면에 얇게 눌어붙는데, 이를 씻어내지 않고 다음 조리에서 다시 200도 안팎의 고온으로 가열하면 기름이 타면서 검은 그을음과 함께 특유의 매운 냄새가 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조리기구 내부에 탄화물이 쌓이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름을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거나 반복해서 재사용하면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계열을 비롯한 유해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안에 남은 기름때도 같은 원리로 고온에 여러 차례 노출되면 유해물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온에 반복 노출된 기름때가 그을음으로 변한 모습 [그림=메디닉스DB]
그을음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더라도 반복 가열되면 냄새 입자와 함께 미세한 연기가 조리 공간으로 퍼질 수 있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주방에서는 이런 연기를 들이마시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나 노년층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기름때를 방치하면 위생 문제도 함께 따라온다. 습기와 기름 성분이 뒤섞인 바스켓 안쪽은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쉽고, 시간이 지나면 조리한 음식에서도 원래와 다른 이상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식품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 뒤에는 바스켓과 트레이를 매번 물로 씻어 기름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이라고 조언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상단 히터 주변과 내부 벽면까지 꼼꼼히 닦아 그을음이 굳어 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찌든 기름때는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부품을 담가둔 뒤 부드러운 솔이나 스펀지로 닦아내면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철제솔이나 표면을 긁는 도구를 사용하면 코팅이 벗겨지면서 오히려 음식물이 눌어붙기 쉬운 표면이 만들어질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베이킹소다로 찌든 기름때를 닦아내는 과정 [그림=메디닉스DB]
히터 부위처럼 물에 담글 수 없는 곳은 전원을 끄고 완전히 식힌 뒤 젖은 천이나 전용 세정제로 닦아내는 방식이 안전하다. 청소 중에는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뽑고, 물기가 완전히 마른 뒤에 다시 전원을 연결해야 감전이나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조리 전 미리 기름이 많이 튀는 것을 막는 습관도 함께 지키면 청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종이 호일이나 실리콘 트레이를 바스켓 바닥에 깔거나, 기름기가 많은 재료는 겉면의 기름을 한 번 덜어낸 뒤 조리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만약 청소를 했는데도 탄 냄새나 연기가 계속 나거나 바스켓 코팅이 심하게 벗겨졌다면 무리하게 계속 사용하기보다 부품을 교체하거나 새 제품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내부를 살펴보고 관리하는 습관이 안전한 사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